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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무너진 주식시장…뉴욕증시, 1∼9월 하락률 20년만 최악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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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0-01 17:51:32

    3대지수, 9월에만 10% 안팎 급락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그리고 이에 따른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최악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빠질만큼 빠졌다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증시가 바닥치기엔 아직 멀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공포까지 맞물리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최악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NYSE 입회장에 트레이더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0.10포인트(1.71%) 급락한 28,725.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75포인트(1.51%) 떨어진 3,585.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1.89포인트(1.51%) 떨어진 10.575.62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 지수의 2만9000선이 깨진 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9월 월간 하락률은 다우 지수가 8.8%, S&P 500 지수가 9.3%, 나스닥 지수가 10.5%로 각각 집계됐다. S&P 500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아울러 올들어 다우 지수가 21%, S&P 500 지수가 24.8%, 나스닥 지수가 32.4% 씩 빠지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진행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최소 내년까지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유지할 뜻을 시사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더욱 급랭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최근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한 것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 8월 4.9%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을 늘렸다. 이에 연준이 당분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더욱 실려졌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는 이날 4.2%를 돌파했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 역시 3.8% 선까지 다시 올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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