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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기업 증가 추세...금감원, 주식발행 잦은 회사 등 '주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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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1-02 22:07:34

    상장폐지 기업 사전 징후 살펴야해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속에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며 일부 한계기업의 상장폐지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기업의 사전 징후 안내에 나섰다.

    ▲ 금융감독원은 최근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일부 한계기업의 상장폐지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며 상장폐지 기업의 사전 징후를 투자자들에 2일 안내했다. ©연합뉴스

    2일 금감원은 2017년 이후 상장 폐지된 기업 75곳의 재무적·비재무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상장폐지기업 수는 2017년 12곳에서 2021년 20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폐지된 기업은 2017년 12곳, 2018년 15곳, 2019년 4곳, 2020년 15곳, 2021년 20곳으로 전체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까지는 9곳의 기업이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된 기업들은 상장폐지 전까지 영업손실 지속 등 ‘관리종목’ 지정 사유나 횡령·배임 혐의 등 ‘실질심사대상’ 지정 사유가 연쇄·복합적으로 발생했고, 관련 사유 최초 발생 후 3년 이내에 상장폐지에 이르는 경향을 보였다.

    상폐 기업들의 재무적 특징을 살펴보면, 대다수 상폐기업들은 자기자본 대비 대규모 당기순소실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결손누적 확대로 자본잠식(부분잠식 포함) 상태에 직면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경향도 포착됐다.

    이들 기업은 자본잠식이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을 자주 시도했다가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는 경향이 있었다.

    ▲ 상장폐지기업의 재무적 특징 분석 그래프 ©금감원

    또한 주식 관련 사채와 주식을 대규모로 빈번하게 발행하는 것과는 다르게 일반 사채를 발행하는 건수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러한 특징에 대해 금감원은 “상장폐지 기업은 상장기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연간 주식 관련 사채와 주식 발행이 4.4배 많았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방식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사모 또는 소액 공모 방식이 많았다.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공모 방식의 발행을 하는 경우는 적었다. 상장폐지된 75개 기업의 자본조달 방식을 보면 772건 중 사모가 620건, 소액공모가 100건을 차지했으며 공모는 52건에 불과했다.

    비재무적으로는 최대주주 변경이나 내부통제 부실 등에 따른 불성실공시가 빈번하게 증가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상장폐지기업의 최대 주주 변경 공시 건수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발생 건수는 상장기업과 비교해 각각 5.4배, 9.2배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금감원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사항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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