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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항공사 CEO 긴급 소집…"돈벌이에만 진심인 항공사 국민 용납 안할 것"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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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1-03 09:21:43

    ▲ 항공 안전 비상대책 점검 회의.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항공사 최고경영자들을 소집해 "돈벌이에만 진심인 항공사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국토부는 2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원희룡 장관과 11개 국적 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항공안전 비상대책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국민의 걱정은 통상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할 일 다 했다고 주장하지 말고 특단의 점검과 조치 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항공관련 안전사고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항공업계에 대한 경각심 고취 및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쇄신을 위해 개최된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회의에서 가장 질타를 받은 기업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7월 바쿠 국제공항 긴급 착륙, 9월 영국 히스로 공항 항공기 간 접촉 사고, 10월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과 시드니행 여객기 인천공항 회항 등 4개월간 4건의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

    원 장관은 "최근 들어 항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국민적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CEO들이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항공산업 모든 분야를 제로베이스에서 확인하고 안전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벌이에만 진심이고 안전은 시늉만 하는 기업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단의 점검과 그에 따른 조치를 내놓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에 대해선 2주 동안 승무원 훈련과 심사, 항공기 정비 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특히 사고가 잦은 에어버스사 A330 기종에 대한 점검을 주문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세부공항 활주로 오버런(이탈)을 비롯해 A330 항공기가 두 차례 엔진 문제로 회항한 건이 발생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보유 중인 A330 항공기 30대 중 6대를 퇴역시키고 나머지 항공기는 5대씩 나눠 차례로 정밀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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