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19 16:46:18
[베타뉴스=권이민수 기자] 광고인의 축제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6년간, 8개의 대상과 23개의 본상을 수상하며 광고계에 큰 변혁을 가져온 기업이 있다. 바로 '아이디엇(idoot)' 이다.
색다른 아이디어가 가득한 광고로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아이디엇은 창업 7년 만에 여러 대기업이 찾는 광고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이디엇이 가진 저력과 놀라운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게 된 것일까? 베타뉴스는 지난 16일 강남구에 위치한 아이디엇 사무실에서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를 만났다. "어떤 말로도 아이디엇을 정의내리기 어렵다"던 이 대표는 광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왜 아이디엇이 주목받는 기업이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줬다.
맨땅의 헤딩, 하지만 광고를 향한 열정을 멈출 수 없었다
아이디엇은 7년 전, 처음 광고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20대였던 이 대표는 광고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나 관련 연줄, 배경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저 광고가 좋았다'는 이 대표는 과감히 아이디엇을 창업하게 됐다.
그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고생을 진짜 많이 했다. 무작정 광고가 좋아 광고 회사를 창업했다 보니 일을 주는 회사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 처음에는 재능 기부로 공익 광고를 먼저 진행했다"고 밝혔다.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광고다 보니 아이디엇이 처음 수주했던 프로젝트들은 전부 10만원 이내의 초저예산 광고들이었다. 하지만 아이디엇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했다.
아이디엇은 남들과 차별화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공익 광고를 만들었다. 아이디엇이 선보인 광고들은 곧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디엇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으로 광고하는 회사입니다. 광고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에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솔루션은 기존 포맷의 광고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일상 곳곳에 있는 모든 것이 하나의 매체가 될 수 있고 이런 광고들이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
아이디엇의 크리에이티브, 국내 광고시장을 뒤흔들다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아이디엇의 신념은 올해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도 큰 인정을 받았다. 지난 2일 진행된 '2022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아이디엇은 대상 2개 금상 1개, 동상 2개 등 총 5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 부문 대상, OOH 부문 대상, 공익광고 부문 금상 등을 수상한 '곰표 플로깅하우스'는 해발 300미터 산꼭대기에 열린 플로깅하우스다. 아이디엇이 대한제분과 함께 운영했다. 플로깅이란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것으로 최근 활발히 진행되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곰표 플로깅하우스는 산 입구에서 포대를 수령 후, 등산하는 동안 쓰레기를 담아 정상에서 굿즈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 부문, OOH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한 ‘KeeB Card’는 아이디엇이 KB국민카드와 함께 진행한 캠페인이다. 집안 내 불필요한 대기전력을 아끼기 위해 진행된 KeeB Card는 스마트 센서가 연결된 플러그를 집 곳곳에 연결한 후 카드 홀더를 벽이나 현관문에 부착해 사용한다. 호텔식으로 카드를 꽂으면 전기가 들어와 에너지 절약에 효율적이다.
아이디엇의 아이디어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21년 이 대표와 고일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뉴욕페스티벌 심사위원으로 초대받기도 했다.
"좋은 캠페인에 대해 브랜드가 얼마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다가가는가를 봐주는 시대가 왔고, 아이디엇의 광고가 잘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됐어요. 그래서 더 양질의 크리에이티브와 날카로운 솔루션이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하고 아이디엇이 좋은 시대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수익적인 기준에서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걸 고집하는 게 저희 아이디엇의 가치입니다.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
멈출줄 모르는 아이디엇의 혁신은 현재진행형
창업 10년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디엇의 혁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대표는 "초기 작품들을 보면 아쉬움이 많다. 저가로 진행되다 보니 아이디엇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담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디엇은 비교적 많은 예산을 사용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 SK, 11번가 등의 대기업과 함께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모두 성공적인 광고였다.
하지만 이미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기에 아이디엇이 기업의 성장을 직접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이제 아이디엇은 스타트업과 함께하며 기업의 성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기로 했다.
현재 아이디엇은 전기차 충전 플랫폼 '플러그링크'와 함께 브랜드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기차 시장이 아직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싶지는 않지만,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장될 것을 감안할 때 플러그링크가 보여줄 성장이 기대된다"며 "대중이 전기차 풍전 플랫폼을 생각하면 플러그링크가 바로 떠오를 수 있게끔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아이디엇은 자체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디엇은 이를 위해 티백이나 엑기스 등을 담을 수 있는 명함 '파우치 명함' 등을 특허 출원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연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말쯤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그동안 클라이언트를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번엔 우리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외 아이디엇은 내년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직원 영어 교육 등을 진행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음할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아이디엇은 국내에서 많은 크리에이티브를 펼치며 인정받아 왔어요. 이제는 더 큰 글로벌로 진출해보고 싶습니다. 월드와이드 시장에서도 우리의 크리에이티브가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상징적인 미국의 도시 뉴욕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
남들과 다른 길을 걸으며 본인들의 크리에이티브를 증명해 내고 있는 아이디엇, 이들의 다음 행보는 어떤 새로운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게 될까? 아이디엇의 다음 발걸음에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권이민수 기자 (mins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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