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2-23 10:52:06
내년도 긴축기조 유지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에서 목표 수준(2.0%)에 이를 때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은은 23일 공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중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 동 수준의 유지 기간 등은 물가 흐름과 함께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중반을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물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2%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요인의 기저 효과,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겠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가격 전가(전기·가스요금, 가공식품, 근원품목 등) 등으로 내년 중에도 목표 수준 2%를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한은은 덧붙였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변동과 원/달러 환율 움직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폭,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주로 기인해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소비 회복세는 금리 상승 등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될 수도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밖에 내년 금융·외환 시장도 큰 변동성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한은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부동산 관련 자금시장의 신용 경계감 등을 고려할 때 자본 유출입과 주요 가격 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관련 자금시장 불안이 다시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파급영향에 대한 연구 분석을 통해 통화정책 유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금융·외환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도 적극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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