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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임대아파트 부실 공사 논란에 분노한 원희룡...제일건설 측 “악의적 목적”


  • 권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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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1-10 15:32:51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 ©제일건설

    [베타뉴스=권이민수 기자]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된 충북 충주의 한 신축 임대아파트 부실 공사 논란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SNS에 공유하고 의견을 타진했다. 원 장관의 SNS 공유로 인해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해당 임대아파트를 시공한 제일건설 측은 "악의적 목적으로 누군가 공유한 사진"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문제의 신축 임대아파트는 제일건설이 시공한 '충주호암 B-3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제일풍경채 충주 호암)'이다. 해당 아파트는 충주 호암동 일대에 위치했으며 전용면적은 74~84㎡ 총 874가구 규모다. 입주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난 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아파트 세대의 내부 사진으로 논란은 시작됐다. 사진 속 아파트는 곳곳에 벽지가 뜯기거나 도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일부 세대에는 마감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철골이 노출돼 있었다. 어떤 세대에는 발코니 창호가 없기도 했다.

    무엇보다 누리꾼의 분노를 산 사진이 있었다. 벽지가 누렇다는 한 입주민의 지적에 누군가 "그냥 사세요"라는 문구를 벽에 적어 놓은 것이다.

    원 장관은 "이런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진다"며 "'미안하다'는 말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 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민원을 전수조사해 하자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SNS 글과 사진 ©원희룡 장관 SNS 글 캡처

    제일건설 관계자는 해당 논란을 두고 "입주 전에 찍은 사진을 입주 시기에 맞춰 악의적으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하자가 모두 보수돼 사진과 다르고, 입주자에게도 확인 서명까지 다 받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을 두고서는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입주 전에 진행된 사전 점검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며 "공사가 늦어지면서 완성이 안 된 부분들이 찍힌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공사가 늦어진 것은 저희 잘못이 맞다"는 말도 남겼다.

    원 장관의 SNS 글을 두고서는 "사과문이나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장 파악 등을 모두 마치고 이번 주중으로 발표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건설 측의 공식 입장이 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논란으로 인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정책 등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될지 모두의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권이민수 기자 (mins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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