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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접근성 높인 유니티 엔진의 범용성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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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2-03 14:53:58

    최근 한 시각장애인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갓 오브 워 라그라로크'를 플레이해 주목을 받았다. 게임에 탑재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기능을 활용해 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게임 내 많은 작업이 자동화되고 버튼 입력이 단순해져 정확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이처럼 웹, 모바일 등의 공간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디지털 접근성'이라고 하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장애 자선단체 스코프의 의뢰로 센서스와이드가 총 1,326명의 장애인 게이머와 비장애인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6%의 게이머가 게임과 관련된 장벽이나 문제에 직면했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게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게임에 탑재된 접근성 기능을 사용하거나 하드웨어 솔루션을 사용하는 등 보조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산업에서 이용되는 유니티 엔진은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안전성과 포용성을 갖춘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VR 게임 회사 아울케미 랩스는 지난해 출시한 게임 '코스모니어스 하이'를 통해 VR 게임에 대한 접근성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코스모니어스 하이는 외계인들이 모여 있는 고등학교 곳곳을 탐험하며 문제를 찾고, 우주적인 규모의 혼돈으로부터 학교를 구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역동적인 제스처와 활발한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는데, 한 손 컨트롤 모드, 휠체어 사용자도 즐길 수 있는 기능, 색맹 접근성 개선, 몰입형 자막 시스템 등 접근성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플레이어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색맹을 위한 커스텀 툴을 통한 색맹 접근성 개선은 다양한 유형의 색맹을 가진 플레이어도 코스모니어스 하이의 다채로운 비주얼을 즐길 수 있으며, 색 효과를 이용해 더 높은 콘트라스트 색상을 사용함으로써 제2 색맹, 제1 색맹, 제3 색맹 등 색맹 사용자들의 가시성을 향상한 것이다.

    전체 직원 중 40%가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소셜 사이퍼는 신경 발달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위한 어드벤처 게임 '아바 스페이스 파이럿츠'(이하 아바)를 제작했다.

    '아바'는 몰입형 가상세계에서 신경 다양성을 가진 모든 청소년들이 사회적 상황과 감정적 반응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동안 카운슬러는 별도의 기기에서 게임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핵심 사회 정서적 학습을 분석하고, 추적함으로써 다양한 사회적, 정서적 기술을 가르치게 된다. 실제로 해당 게임을 사용한 95%의 카운슬러가 아바를 사용한 후 1:1 치료 세션이 향상되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캥스터즈는 휠체어와 트레드밀, 피트니스 콘텐츠를 조합한 '휠리엑스'를 선보이며 운동 약자를 위한 통합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휠리엑스'는 휠체어 이용자가 스스로 트레드밀에 탑승해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로 누구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휠체어로 운동하는 경험을 유니티 기반의 3D 레이싱 게임으로 개발해 재미 요소를 강조했다.

    캥스터즈는 국제 재활 및 복지 산업 전시회 레하케어 2022에서 휠체어 레이싱 게임을 첫 공개했으며,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유니티 포 휴머니티 서밋 2022에서도 관련 게임을 소개하며 실시간 3D를 활용해 긍정적이면서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게임 외에 문화 콘텐츠에서도 편의 증진 및 접근성 확보에 유니티 엔진이 활용되고 있다.

    이지투게더는 VR 갤러리 '더보다'를 통해 장애 예술의 다양성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더보다는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구현한 3D 가상갤러리로,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독특한 시점, 자유로운 생각 그리고 색다른 상상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장애인예술원의 유망예술분야 프로젝트인 VR 갤러리 프로젝트에서 이지투게더와 동아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산학협력으로 개발되었으며, 2021년부터 개인전, 기획전 등 다양한 작품 전시가 열리며 발달장애인의 미술창작활동 및 전시활동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양대학교 플레이랩은 VR 기기만 있으면 언제나 쇼다운(시각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스포츠)을 즐길 수 있는 '시각장애인 스포츠 쇼다운 VR'을 선보였다. 해당 콘텐츠는 장애인 접근성 향상 및 우수 학생 콘텐츠로 호평 받으며 메이드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드 2021에서 베스트 스튜던트 부문을 수상했다.

    우울증의 실상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우울증에 대한 적절한 대처 전략을 찾을 수 있는 VR영화 '다크닝'도 있다. 다크닝은 실시간 3D를 사용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회 공헌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2022 유니티 포 휴머니티 그랜트에 선정되고 제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베니스 이머시브 경쟁 부문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감독이자 주인공인 온드레이 모라베크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했으며, 가족 여행, 대학 등 일상에서 우울증을 겼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우울증을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매커니즘을 사용해 극복할 수 있는지 등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바네사 바란이 포시빌리언 테크, 플로렌스 로스, 아르헨티나 농아 협회의 지원을 받아 설계한 '엘에스앱'은 청각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개발된 수화 학습 앱이다. 청각 장애인과의 대화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해당 학습 앱은 청각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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