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05 21:57:46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카드사들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최대 18%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대출금리 수준에 육박하는 금리를 물리면서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고객의 이용 한도 및 무이자 할부 기간 축소 등 고객 서비스는 줄이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회사의 작년 12월 31일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가 17.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카드 16.21%, KB국민카드 14.42%, 비씨카드 13.04% 순으로 높았다.
신용점수가 900점을 넘는 우량 고객 역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가 15.07%, 비씨카드가 12.42%, 국민카드가 11.20%, 신한카드가 11.08%로 10%를 훌쩍 넘었다.
카드사의 신용대출 상품 중 단기 카드 대출인 현금서비스의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가 19.43%로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육박했다. 국민카드의 현금서비스는 18.45%,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17.96%, 롯데카드는 17.80%, 신한카드는 17.70%, 비씨카드는 17.30%로 17~19%대 고금리를 물렸다.
매달 신용카드 대금을 나눠 갚는 결제성 리볼빙의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가 18.35%, 롯데카드 17.82%, 국민카드가 17.33%, 현대카드가 17.21%에 달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일부 이자를 부담하고 다음 결제 때 대금을 상환하는 제도로 취약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가 16.36%로 가장 높은 가운데 삼성카드가 15.66%, 신한카드가 15.03%, 롯데카드가 15.02%로 15%가 넘는 금리가 적용됐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어 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금리 신용대출은 지속하면서 고객 이용 한도 및 무이자 할부 기간 축소, 기존 카드 상품 폐지 등 고객 서비스는 줄줄이 줄이고 있는 것.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전체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2조2787억원이었다. 신한카드 5633억원, 삼성카드 4543억원,KB국민카드 3417억원, 롯데카드 2586억원, 현대카드가 2101억원 등이었다.
작년 4분기 또한 카드사들의 영업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기는 했으나 흑자 기조가 지속돼 전체 순이익은 3조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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