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인터뷰] '플러그링크' 강인철 대표, “편안한 충전 경험으로 시장 1등 노려”


  • 권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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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2-14 17:21:28

    ▲ 플러그링크는 고객에게 편안한 충전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플러그링크

    [베타뉴스= 권이민수 기자]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주제가 있다면, 바로 '전기차'다. 이상 기후 및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며 세계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크게 높이고, 친환경 차의 보급을 대대적으로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점차 전기차 완전 전환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국내도 전기차 전환의 바람이 거세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7% 증가한 16만 4,324대가 판매됐다. 시장 내 점유율은 5.8%에서 9.8%로 훌쩍 뛰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등 전기차 인프라 확대에 대한 수요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플러그링크(PLUGLINK)'는 이 같은 상황에서 놀라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전기차 충전 시장 10위권 진입은 물론, 편리한 충전 결제와 고객 경험 중심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차주들을 매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충전 시장을 집어삼키려는 대기업 사이에서 공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플러그링크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베타뉴스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플러그링크 본사에서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 플러그링크 강인철 대표 ©플러그링크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예전에 친구 5명과 전북 쪽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 헤매다 결국 차가 멈춰선 일이 있었다. 매우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는데, 그 당시 함께 있던 친구 중 2명이 공동 창업자다. 전기차를 몰다 보니 점점 전기차 시대가 온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가 수요에 비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 비즈니스 모델로 키워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전 직장이 소위 에너지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태양광 관련 플랫폼 기업이었다.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금융기관이어서 '전기'라는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었고 기존 커리어의 변화를 느끼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플러그링크 사업의 핵심은 무엇인가?

    창업의 모티브라고 하면, 먼저는 '전기차 충전이 너무 불편하니 해결하고 싶다'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가장 큰 문제 원인인 '충전기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 충전기가 부족한 이유는 보조금을 중심으로 충전기 보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딱 보조금 예산만큼만 설치되고 그다음부터는 설치가 안 되는 그런 특성이 있다 보니 항상 충전기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플러그링크는 보조금 외에도 금융기관들의 자본을 통해 충전기 부족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충전기 부족 외에도 '불편한 충전 경험'이 또 다른 문제다. 그냥 충전기를 꽂기만 해도 자동 인식ㆍ자동 결제되고 하면 핸드폰 충전처럼 되게 간단할 텐데, 실제 현실은 이와 다르다. 대부분 다 회원 카드를 찍어야 하고, 터치스크린을 막 눌러야 하고, 뭔가 오류도 계속 나고 정말 불편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전기기 자체도 더 단순화돼야 하고 회원 인증 같은 불필요한 과정 없이 자동으로 인식해서 자동 과금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래서 플러그링크는 QR 인증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4월에는 커넥터를 충전구에 꽂기만 해도 바로 충전이 되는 PnC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고객의 충전 경험을 좀 더 편하게 만들어 주는 IT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타 플랫폼과 차별화된 플러그링크만의 저력이 있다면?

    플러그링크는 다른 플랫폼보다 IT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는 뭔가 대단한 특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고객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리의 고민이 담긴 것이다.

    보통 고객들은 충전기가 충전이 가능한 상태인지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충전기를 찾아가는 게 보통 충전 경험의 시작이다. 하지만 플러그링크는 앱에서 충전 가능한 상태인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QR 인증을 통한 충전 시작, 결제 및 충전량 확인 등 앱을 통한 충전 이용 과정도 직관적이고 편하다

    그 외 플러그링크는 24시간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충전기 고장부터 각종 문의까지 고객 경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다. 보통 충전기기의 문제는 대부분 현장에서 해결이 가능한데, 보통 현장 출동 비용이 크다 보니 고장을 방치하는 회사가 많다. 하지만 플러그링크는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만큼, 빠르게 접수를 받고 최대한 신속하게 출동해서 충전에 불편함이 없게끔 하고자 한다.

    이처럼 고객 경험과 서비스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려 하는 만큼, 대기업과의 경쟁이 두렵지 않다. 비교되면 될수록 우리의 서비스는 더욱 부각될 거라고 기대한다.

    ▲ 플러그링크 전기차 충전기 ©플러그링크

    ▲더욱 편리한 고객 경험을 추구하다 보니 신경 쓸 부분이 많을 거 같은데?

    충전기를 설치하고 운영해가는 과정 가운데, 우리가 아파트 하나하나 직접 영업하거나 설치하고 관리하기에는 수백 명의 직원을 뽑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협력해주는 파트너사 덕분에 많은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플러그링크와 파트너 간의 협력 관계, 역할 분담 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플러그링크는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더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파트너사와 함께 어떻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을까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다.

    지금은 역할 분담에 대한 프로세스나 매뉴얼이 많이 정리됐다. 파트너사를 통해 24시간 고객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초기 고장 접수나 간단한 문의는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IT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발견한 오류 상황 해결이나 자세한 현장 상황 대응 등 본사 직원이 직접 해결이 필요한 경우에는 초기 접수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대응을 선보이고 있다.

    ▲플러그링크를 경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창업 초창기가 어려웠었다. 창업한 지 3개월 정도에 첫 계약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충전기나 서버도 없고 인원도 부족했다. 특히 어느 아파트를 가든지 인지도가 부족해 계약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이전 직장 근무 당시 함께 협업했던 파트너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극복할 수 있었다. 결국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사와 고객 모두에게 신뢰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

    플러그링크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마케팅팀이 강한 편이고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도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의 중요성을 배운 지난 시간 덕분이다.

    ▲플러그링크의 계약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아파트 계약 수는 약 1,000여 단지 정도, 기기는 한 9,000여 개 정도 계약돼 있다. 수도권이 확실히 많고, 초기 파트너사가 전라도 광주 쪽에 위치해 그 주위에도 꽤 많이 있다. 앞으로는 수도권 외에도 다양한 지자체와의 브랜드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충전기를 설치하고자 한다.

    ▲플러그링크가 가진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은 고객이 정말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에서 소비자가 선택하는 충전사업자로서 1등 하는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PnC서비스가 그중 하나다. PnC서비스는 커넥터를 충전구에 꽂기만 해도 바로 충전이 되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투자비가 1억 원이 넘는 초급속 충전기에만 있던 기술인데, 플러그링크가 업계 최초로 완속 충전기에 대규모 적용할 예정이다. 더 편리한 전기차 충전 경험을 원하는 전기차유저에게 많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으로는 사용 편의 향상을 위한 이용안내판 설치 등도 확대해나가고, 공간적인 가치까지 보여줄 수 있는 프리미엄 충전소도 설치하는 등 시공과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전문성을 선보일 수 있는 충전소 설치를 해나갈 예정이다.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도 더욱 신경을 쓸 예정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보조금이 없어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이슈다. 이미 지난 1년 금융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올해에도 투자받기 위해 더 분발할 계획이다.


    베타뉴스 권이민수 기자 (mins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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