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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주의보’ 스팩 합병 증시상장 80% 급증…금감원, 심사 강화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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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09 17:18:17

    금감원, '스팩IPO 합병 동향' 발표

    금융감독원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대한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최근 스팩의 IPO(기업공개)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 및 합병 주관사인 증권사 입장에서 비상장법인에 대한 평가보다 수수료 등 합병 성공을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하 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회사가 최근 몇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9일 금융감독이 발표한 최근 스팩의 기업공개(IPO) 및 합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상장 건수는 지난해 45건으로 전년(25건) 대비 80% 급증했다.

    스팩 합병 대상 법인의 지분가치 규모도 1037억원으로 같은 기간 51.4% 늘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스팩합병 상장은 까다로운 IPO 절차를 우회해 빠르고 쉽게 증시에 데뷔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일반 투자자의 경우 스팩 투자 시 손실 가능성에 유의하고 신중히 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이 2019∼2022년 9월 합병이 완료된 스팩 54개사를 분석한 결과 스팩의 합병가액은 기준시가 대비 할인하고 합병 대상 법인의 가액은 본질가치 대비 할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팩 구조 ©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은 증권사는 합병 성공 시 자문수수료를 받고 스팩 주식 취득가액도 낮기 때문에 비상장법인에 대한 엄정한 평가보다 합병 성공을 우선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일반투자자의 이익에 반해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관투자자의 경우도 대부분 합병 완료 후 피합병 회사의 주식을 받는 대신 스팩 주식을 미리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따르기에 의결권 행사 등으로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이에 스팩 상장·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 투자주체 간 이해상충 요소가 충실히 기재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주관 증권사의 스팩 합병 성공 및 실패 현황, 합병 후 1년의 주가 등이 반영될 예정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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