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3-12 13:02:20
2023년 국내 주얼리 시장의 규모는 6조 3,421억으로 추정된다. 스몰 웨딩과 코로나19로 결혼식이 줄면서 예물주얼리 시장은 25.9% 감소한 반면, 비예물 주얼리 시장은 23.6% 증가했다. 비예물 시장은 '일반 주얼리'와 '패션 주얼리'로 구분된다. 이중 패션주얼리 시장은 6,15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패션 주얼리 업계에서 악세사리 공방을 운영하며 매진되는 클래스, 해외로 수출되는 클래스로 성장하고 있는 박다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안녕하세요. '프랑꼬아트랩'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얼리로 세상에 유쾌함을 전하는 프랑꼬 아트랩 박다희입니다. 프랑꼬 아트랩은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창업 및 전문가로 나아갈 수 있는 마스터 교육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커스텀쥬얼리마스터 자격증' 발급 기관으로 쥬얼리 테라피 라는 키워드를 브랜딩해 국내 외 글로벌 기업과 쥬얼리 테라피를 통해 힐링 클라스를 기획 운영하고 있어요.
2012년에 원룸에서 시작한 공방은 현재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서면점으로 오프라인 공방 2곳을 비롯해 15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2. 처음부터 공방으로 시작을 하셨나요?
공방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20대에 악세사리 무역 회사에서 근무할 때 주 업무가 일본으로 수출하는 악세사리를 핸들링하는 일이었는데요. 업무 덕분에 동대문과 남대문 거래처를 다니면서 수출할 제품을 찾고 고르는 일을 하면서 전세계 바이어들이 악세사리를 구하기 위해 남대문을 찾는 것을 알았죠. 막연하게 우리나라 악세사리를 외국에 수출하는 일을 하면 신나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Q3.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던 차에 소자본으로 귀걸이 전문 쇼핑몰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귀걸이만을 전문으로 한다는 점을 특별하게 보셨는지 오프라인 편집숍에서 입점 제안이 왔습니다. 2012년 당시에는 편집샵이 유행하던 때였는데, 귀걸이만 전문으로 하는 프랑꼬를 신기하게 봐 주셔서 입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귀걸이는 창업 자금이 부족해서 시작했던 건데 운이 좋았어요. 부업으로 시작한 숍이 매출이 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4. 본격적인 사업화 과정과 성과는 어떠셨나요?
저는 무역회사 MD로 악세사리의 시장성을 보고 창업을 해서, 주얼리나 디자인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문제와 장애물이 매일 같이 있었죠. 잘 팔릴 물건을 보는 안목은 있었지만, 만드는 능력이 그때는 없었어요. 매입한 제품 말고 직접 제작해서 팔아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악세사리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봤지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공방을 찾기가 어려워서 답답했고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왜 없을까? 답답하고 불편했던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공방창업 결심
내가 듣고 싶은 클래스를 만들어 버리자 마음먹었죠. 사업하시는 분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시장조사를 하면서 의심은 확신으로 변해갔어요. 그래서 제가 살던 집에서 공방을 시작했습니다.
작게 시작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실험실 삼아서 악세사리를 사다가 분해하면서 과학자처럼 악세사리의 구조을 익히고 디자인을 구상하는 일을 했습니다. 분해한 재료들을 일일이 발품팔아 구입하고 시장 사장님들과 친해지면 질문도 하면서 악세사리 독학을 3년 간 앞뒤 안보고 했어요.
Q5. 성장의 보람도 있지만, 외롭기도 한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울기도 많이 울었죠. 매출이 늘어나면서 디자이너와 마케터 역할까지 해야 했어요. 낮에는 매장에서 일을하고 밤에는 디자인 개발하고 제작하면서 가끔은 회의감과 성공에 대한 의심을 품으면서 어떻게든 끝가지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버텼던 것 같아요.
하늘도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는데,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8회차 주얼리 교육의뢰가 들어왔어요. 클래스 경험이 없었는데 덜컥 수락하고 8회차 준비를 위해 16개 디자인 만들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을 뽑기 시작했죠. 긴 호흡의 클래스 준비로 에너지도 많이 쏟고 재료비로 지출노 많았지만 실력과 경험을 얻었습니다. 클래스 시작의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Q6. 교육하는 악세사리 공방으로의 전환점이 되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악세사리를 만드는 과정이 교육이 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주얼리 수업을 하면서 학부모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악세사리 x 교육을 연결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것 같아요. 수강하시는 부모님들의 소소한 행복을 보니 제가 행복해지더라구요.
커리큘럼을 짜고 수강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어 자격증발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죠. 1년을 준비 한 끝에 과정 설명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날 밤 12시 10분에 첫 수강 신청이 생겼어요. 정말 신기하고 설레고 흥분되는 밤을 보냈던 기억이 나요. 12년 전 일이네요. 노력과 체력을 온전히 쏟던 시간 덕분에 단단해진 것 같아요.
Q7. 온라인 플랫폼을 입점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오프라인 매장만 10년 넘게 해 온 저도 처음에는 의심이 되었죠. 코로나19로 취미활동이 제한적이던 사람들에게 '주얼리테라피'라는 브랜딩이 효과를 발휘해서 코로나블루를 겪은 사람들이 주얼리로 힐링 받았다는 후기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후기가 늘어나면서 한마디로 '대박'이 났습니다. 온라인의 장점은 시간과 공간, 인원제한의 장벽을 모두 초월하다는 것 입니다. 동시에 많은 사람이 접속할 수 있습니다. 매장이 끝난 시간에도 온라인에 접속해서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습니다.
어느날 캐나다에서 주얼리 체험을 할 수 있는지 SNS를 통해 DM이 왔어요. 매장만 운영했을 때와는 다른 차원의 경험들을 하면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더 많은 오픈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 빠르고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과 프로그램 고도화를 통한 발판 마련하기 위해 2023년에는 경영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Q8. 경영자로서의 역할은 어떤 변화를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가장 먼저는 책임져야 할 팀원이 생긴 것입니다. 팀원 한사람 한사람이 프랑꼬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프랑꼬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비젼이니까요. '함께 더 멋진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수강생들과 교감하고 디자인에 좋은 에너지로 집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경영자는 리더로서 꾸준하게 공부하고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은 리더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리더가 성장해야 팀원의 성장도 있더라구요. 부족하면 알려주고 느리면 기다려주니 자발적으로 업무를 하고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성장해가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는 행복감이 큽니다.
Q9. 대표님이 꼽는 프랑꼬 아트랩의 성공요인은 무엇인가요?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첫번째는 유니크한 디자인
두번째는 진심을 담은 집중력
세번째는 공간 인테리어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내수공업 형태의 공방이미지를 탈피해서 갤러리 같이 머물고 싶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프리미엄형 공방으로 브랜딩하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기술만 전수하는 곳이 아니라 감각과 내적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가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었죠.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어야 프랑꼬의 성장과 성공을 증명할 수 있으니까요.
멋진 공간을 만들어 손님이 줄서는 공방, 해외에서 찾는 공간이 되고 싶었죠. 거짓말 처럼 얼마 전 캐나다와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수강문의가 들어왔어요. 국내에 있는 외국인 친구나 여행객도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며 매장에 방문해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성과를 이루게 되면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공방 프랜차이즈로서의 도약과 글로벌 프랜차이즈 등이죠.
Q10. 프랑꼬의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악세사리 공방으로서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 입니다. 자사몰을 오픈해서 찐고객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도 같은 결을 유지해야만 고객의 신뢰가 브랜드 파워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하나의 브래드로 연결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공방은 악세사리를 매개로 하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가지는 힘이 넘쳐야 저절로 잘되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공방 사장님들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집요하게!!" 지금 막막하고 불안하고 의심되는 일이 있더라도 집요하게 매달리고 오늘 할 일에 집요하게 집중하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오는 믿으셔도 좋습니다. 끝까지 해보자는 집요함을 가지세요.
베타뉴스 김예성 기자 (leadershipkorea@kakao.com)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