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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위기 느꼈나?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 참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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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12 14:30:16

    ▲ 폭스바겐 로고 ©연합뉴스

    독일 폭스바겐이 전기차 가격 인하에 돌입했다고 바론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바겐의 주력 전기차인 ID.3 신형 모델을 3월 말부터 3,000유로 인하된 4만 유로(약 5,600만원)에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하된 가격은 경쟁 차종인 테슬라 모델 Y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폭스바겐의 움직임이 최근 몇 달간 유럽과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최대 20% 할인해 큰 성공을 거둔 테슬라에 대한 대응으로 평가한다. 가격 인하 후 테슬라의 독일 내 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0% 이상 급증하면서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10개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 전기차 35만2,000대를 판매해 유럽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대담한 가격 인하로 큰 위협에 직면해 있다. 그 동안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가격 인하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폭스바겐을 위협 중인 것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시장점유율이 중국 업체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전기차 부문에서 폭스바겐은 테슬라(7.8%)와 BYD(16%)에 크게 뒤쳐져 2.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2년 중국에서 판매된 5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중 폭스바겐 차량은 15만5700대에 불과했다.

    한편, 또 다른 독일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퍼센트 미만에 그쳤다.

    폭스바겐 중국 책임자인 랄프 브랜드스타터는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려면 중국에서 중국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국 업체들은 신차 개발에 2년 반이 걸리는 반면, 폭스바겐은 4년 가량이 걸린다. 너무 느린 대응으로는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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