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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개미들 공포의 반대매매 쏟아지나...담보부족계좌 4.7배↑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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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16 11:09:38

    SVB사태 여파에 금리 결정 앞두고 변동성 확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글로벌 은행들의 연이은 유동성 위기에 국내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빚을 내 투자했던 계좌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지역은행들의 연이은 파산 여파에 국내 증시가 휘청이자 빚을 내 투자했던 계좌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8800개다. 이달 초만 해도 1887개였는데 2주 사이 약 4.7배 늘어난 것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은 계좌 수를 공개하지 않아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까지 합산하면 담보부족계좌 수 증가율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담보 부족에 처한 개인 투자자들은 기한 내 필요 금액을 채워 넣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놓이게 된다.

    반대매매 시 증권사는 담보 주식을 하한가로 파는 만큼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게 된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계좌의 평가 금액이 주가 하락에 따라 담보유지비율(통상 140%) 아래로 내려가면 2거래일 뒤 오전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한다.

    SVB 사태로 지난 14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56%, 3.91% 급락하는 등 증시가 흔들렸던 것을 고려하면 이틀 후인 16일엔 반대매매 물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매매 규모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0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금액이 300억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9월 27일(383억원) 이후 5개월 반 만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2.5% 수준이다.

    다만 해당 통계에는 증권사에서 투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 거래에 의한 반대매매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초 이후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며 신융거래융자 규모가 늘어났으나 SVB 사태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2634억원으로 나타났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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