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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김순호 구례군수, 민선8기 관광구례 역점과제는 체류형 관광도시 실현


  • 방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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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29 07:18:00

    ▲ 김순호 구례군수 © 구례군

     정주여건 개선으로 인구문제 적극 대응

     치유농업캠퍼스조성, 경제활성화 및 고용창출 도모

    민선 7기를 거쳐 8기 연착륙에 성공한 김순호 구례군수를 3월중순 구례군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구례출신으로 평생 공무원을로 잔뼈가 굵은 김군수는 관광구례의 활성화 방안, 인구확대문제, 농업육성방안등 지역현안에 대해  대담에 응했다.

    1. 구례군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이 있지만 관광산업이 생각보다 발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관광 구례의 활성화 방안은?

    저는 구례의 관광산업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구례는 전남에서 5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도시입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구례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치를 보면 2021년에는 193만명, 2022년에는 280만명이 우리 구례를 다녀갔습니다.

    올해는 산수유꽃 축제가 4년 만에 다시 열렸고, 벚꽃축제는 군 단위 축제로 승격되어 ‘구례 300리 벚꽃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됩니다. 그리고 수달생태공원의 홍매화 단지는 상춘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고 트리타워 조명은 섬진강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3월 한 달에만 50만 명의 관광객이 구례를 찾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구례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안심여행지, 감성여행지로 각광받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숨은 관광 명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40개도 안됐던 카페가 지금은 1백여 개에 이르는 것만 봐도 구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관광객들이 우리 구례에서 잠을 자지 않고 여수나 타 지역으로 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민선 8기 역점 과제는 체류형 관광 도시 실현입니다.

    현재 2천억 규모의 오산권역 관광레저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산 케이블카를 핵심 아이템으로 두고 체류형 관광시설, 대형 불상과 섬진강 힐링 생태공원, 스카이 바이크 같은 익스트림 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의 매력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를 섬진강 통합관광벨트와 연계시키고 4대 권역 개발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체류형 관광의 획기적인 도약을 이루겠습니다.

    구례읍 권역은 5일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우리밀빵 특화거리 조성, 알콩달콩 장터만들기, 전통시장길 가로경관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하여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과 소비 지출을 늘리겠습니다.

    수달생태 구역은 수달생태공원을 중심으로 미디어파사드 설치와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개최, 섬진강 레인보우 워크 조성을 통해 야간 관광과 새로운 섬진강 관광 시대를 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리산온천 권역의 온천관광지는 침체된 온천산업을 되살려 머물다 가는 휴양지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온천호텔, 골프장 등 민자 휴양시설을 유치하고, 헬스케어ㆍ뷰티ㆍ반려동물과 연계한 융복합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지리산정원의 경우는 집라인과 더불어 하늘정원, 별빛숲정원, 스카이워크 등의 설치 공사가 끝나면 많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자연 속 쉼터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고 휴양과 치유의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화엄사·피아골 권역에서 화엄사 구역은 방치된 화엄상가 정비와 반달가슴곰 보금자리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화엄사 권역 여행 콘텐츠와 탐방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화엄4색 블루투어 프로젝트와 천년고찰 문화탐방로 무소유길 조성 사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피아골 구역은 순환도로 개설과 힐링로드 조성 사업을 완료하고, 이와 연계한 관광기반 시설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 구례군 전경 © 구례군

    2. 구례군의 인구는 2023년 기준 24,592(행안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파악됩니다. 6~70년대 7만을 넘나들던때와 비교하면 절반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비단 구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인구 확대에 대한 구례군차원의 대책을 말씀해 주세요.

    네, 맞습니다. 인구 감소 문제는 전 세계적 난제입니다. 인구 감소를 풀어낼 당장의 묘책은 없습니다. 어떤 선진국도 출산율을 인구유지선(2.1명)까지 되돌린 경우는 없습니다. 출산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던 저출산 대책의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무리한 목표보다는 눈앞의 현실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줄어든 인구를 미래의 성장 동력에 잘 매칭시켜 활로를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저는 치유·힐링 클러스터 조성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만들고 청년 인구를 유입시키는 데 총력을 쏟을 방침입니다.

    자연드림 3단지를 추가로 조성하여 치유병원, 가족형 요양타운 등 치유와 힐링산업 중심의 민간투자를 유치해서 청년 일자리 2천개를 창출하고, 낙후된 의료 인프라를 대폭 개선하겠습니다.

    지난2월말 전라남도, 아이쿱생협과 2,170억원 규모의 항암 농식품 제조공장·치유 병원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항암 농산물을 생산하고, 농산물을 이용해 항암 식품을 제조하고, 또 이 식품을 이용해 치유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이는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방소멸대응 기금을 활용한 창업과 주거 지원으로 청년인구를 늘리고, 농촌유학타운을 건립해 도시민 가족의 유입을 촉진하겠습니다.

    청년들의 창업과 거주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라이프’ 임대주택인 청년 하우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거 공간과 함께 북카페, 사무 공간, 스튜디오 등이 모두 갖춰진 보금자리에서 다양한 직업군의 청년들이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구례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 산수유 마을 © 구례군

    3.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과 정주환경 조성방안?

    위에서 말씀드린 지리산 치유ㆍ힐링 클러스터를 조성, 지방소멸대응 기금을 활용한 창업, 거주 지원 사업 등과 더불어 지역 내 소비촉진을 위해 구례사랑 상품권을 발행하고, 소상공인 경영안정을 위해 카드 매출 수수료를 지원하겠습니다.

    전통시장 환경 개선 및 판매 마케팅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5일사장 시설 현대화, 알콩달콩 장터 만들기, 전선 지중화, 구례모아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스마트 전통시장 구축 등 상인과 주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담아낸 사업들이 진행 중입니다.

    안전한 정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수해의 복구와 항구적 예방을 위한 지구단위 종합복구사업을 6월까지 마무리하고, 방재분야 최상위 종합계획인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중대재해뿐만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사고에도 대비하여 군민안전보험에 가입하겠습니다.

    아울러 매력적인 정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작년 6월 농촌협약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338억원의 사업비로 읍면 중심지에 문화센터를 건립하고,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우리 군민들의 다양한 문화, 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겠습니다.

    특히 구례읍 지역은 복합광장을 조성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백련천은 생태하천으로 복원하여 군민 누구나 걷고 싶어 하는 수변공원으로 만들겠습니다.

    구례읍사무소를 중심으로 조성될 청년허브는 종합 관광 안내소인 구례 관광청과 창업 공간인 구례 스토어 등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관광객의 재방문은 늘어나고, 청년들의 일자리 고민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활밀착형 복지안전망을 보다 촘촘히 구축하겠습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 및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고, 복지기동대와 마을활동가를 운영해 일상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겠습니다.

    군민 누구나 폭넓은 평생학습 기회를 누리도록 구 매천도서관을 리모델링해 평생학습센터로 조성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겠습니다.

    ▲ 화엄사 전경 © 구례군

    4. 구례군의 핵심산업은 농업이라 할수 있습니다. 농업육성이 구례의 미래라고 생각됩니다. 이에대한 군수님의 의견과 계획을 듣고싶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농업은 생명산업으로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주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농업 경영 안정과 농업인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농업의 미래 생존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어 나가야 합니다.

    이에, 스마트팜은 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어 창업이 쉽지 않습니다. 군에서 스마트팜을 조성하여 3년간 임대하고, 이후 창업 비용 일부를 지원하겠습니다.

    치유농업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풍부한 농업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 캠퍼스를 조성하여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도모하겠습니다.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지역특화작물 재배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우리 지역 풍토에 맞는 채소와 과수, 우리밀 재배를 단지화하고, 소비 변화에 맞는 가공식품도 개발하겠습니다.

    직거래장터 운영, 택배비 지원 사업 등으로 농산물 유통 부담을 줄이고, 농어민 공익수당과 농업정책자금 이자를 지원하는 등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한 사업들도 세밀하게 챙기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에서는 기후 위기 속에서 대규모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는 흙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탄소중립 흙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에는 '탄소중립 흙 살리기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흙 살리기를 통한 탄소절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흙 살리기 TF팀’도 구성했습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우리군은 흙 살리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ESG 생태경제 지역 공동체 실험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농업은 생산량을 늘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비료와 농약을 쓰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이른바 자연농법이라고 하는 생태적인 농업이나 축산을 하게 되면, 일하는 사람도 그만큼 일손이 줄어들어 인건비가 줄고, 화학비료와 농약도 필요 없게 됩니다.

    최근에 '탄소중립 흙 살리기' 성공적 추진을 위해 M이코노미뉴스, 국제녹색휴머니티기구, 류재춘 화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금까지 양적 성장은 물질적 부를 가져왔지만 생태의 파괴와 기후재앙으로 매일 매일의 삶의 질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사회에 무상으로 이용당한 자연생태자본이 인류에게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살리면 경제가 산다, 지속가능한 경제를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가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5. 구례 군민들과 출향 인사들께 드리는 당부의 말씀.

    우리 구례 군민과 향우님들은 힘들었던 길고 긴 시간을 지나 기적 같은 오늘을 만든 분들입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언제나 군민과 향우님들과 소통하며 빛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민선 8기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베타뉴스 방계홍 기자 (chunsapa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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