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르포] 애플스토어 안 부럽네, 전기차 있는 ‘화웨이 중국 플래그십 스토어’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05-28 10:42:23

    [베타뉴스/ 중국 선전] 지난 18일 중국 선전 만상천지(万象天地) 구역에 위치한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했다. 이곳은 선전에서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집값 또한 매우 높다.

    ▲ 중국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그 중심에 위치한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럽풍 디자인에 내부를 볼 수 있는 통유리로 꾸며져 애플스토어를 연상시킨다. 실제 체험해보면 애플스토어도 부럽지 않을 인테리어와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2층에서는 회색 팰트 소재는 자연 분해되는 소재로 친환경 트렌드도 따랐다.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방문객들은 자유로운 체험 및 휴식이 가능하다.

    입구 바로 앞에는 전기차가 전시되어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스(Seres)와 화웨이가 합작해 만든 전치가 SUV ‘아이토(AITO)’ 시리즈가 입구에 마주하고 있다. 싸이리스는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토 내부는 화웨이의 ‘하모니(훙멍)’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다. 화웨이의 ‘하모니’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맞서 생태계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되었지만 중국에서는 자동차에 탑재될 정도로 확장성을 넓히고 있었다.

    ▲ 24시간 무인 판매기. 언제든지 고객과 만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내부에는 따로 계산대가 없다. 매장 내 직원들이 바로 계산이 가능한 모바일 포스기를 가지고 있다. 신용카드나 QR 코드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건물 외부에는 무인 판매기가 있다. 스마트워치 등 액세서리를 24시간 언제든지 화웨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 화웨이 클래스 안내문

    내부에는 넓은 계단으로 방문객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화웨이 클래스도’ 매일 열린다. 방문한 18일 오후에 4시에는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더 좋은 사진을 찍는 ‘카메라 촬영 클래스’가 있었다. 저녁 시간에는 화웨이 밴드와 노트북의 신제품 발표회도 예정되어 있었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시청이 가능하다. 2층에는 스마트폰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데, 안쪽에는 서비스 구역이 있다. 구매 후 초기 설정을 이곳에서 도와준다.

    ■ 집 안 전체가 화웨이로 연결되다

    하모니 OS는 스마트폰이나 전기차를 넘어 중국 가정 내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플래그십 스토어 2층 ‘스마트홈’ 전시실에 가면 TV는 물론 인공지능 스피커, 조명 등이 모두 하모니 OS와 연결되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조명과 음향이 자동으로 켜진다. 또한 음성 인식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 화웨이 하모니OS로 연결된 스마트홈

    ▲ 주방의 조명이나 음악을 음성 인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중식, 양식 등 음식에 따라 조명이나 음악을 조정한다. 생일이라면 생일축하곡을 재생할 수도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전문 엔지니어를 지원한다. 화웨이는 중국 국내 2,000여 개 브랜드와 협업하여 스마트 홈에 배치되는 다양한 가전제품을 만들어낸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화웨이 또는 제조 회사를 통해 서비스가 가능하다.

    화웨이의 스마트 시스템 생태계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화웨이와 협력하여 자사 기기의 시스템 내에 하모니 OS 칩을 탑재해야 한다. 스마트홈 사업은 2015년에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2020년 시장에 본격 상용화 했다. 중국 내 약 300개의 스마트홈 전시실이 있다.

    ■ 접근성 높이는 ‘문화 공간’까지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인플루언서들의 ‘핫플’로 자리잡았다. 3층은 일반 시민 또는 소비자에게 자유롭게 공개되었다. 개방형 루프탑에서 휴식을 하거나 일몰을 보며 친구들과 차를 마시거나 치킨 등을 먹을 수도 있다.

    또한 직원이 휴식할 수 있는 비즈니스룸이 있고, 이벤트가 있다면 고객들도 비즈니스룸을 사용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루프탑에서 요가 등과 같은 문화 클래스를 열고 시민들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중국 화웨이 직영점은 총 9개다. 이번에 방문한 만상천지점은 첫번째 스토어이자 가장 핵심 스토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19년에 설립되었지만 고객 유동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인기는 중국 내에서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스토어 관계자는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을 예약하면 2~3개월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하모니 OS 역시 통신 기능 등 꾸준한 업데이트 중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