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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린카 앱 오류로 피해 속출, “대여 장소에 차가 없는데 고객센터는 먹통”


  • 권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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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5-31 11:24:27

    ▲ A씨의 그린카 앱 상태, 여전히 미반납 상태인 차량(왼쪽)과 답변이 없는 앱 내 게시판(오른쪽) ©A씨

    [베타뉴스=권이민수 기자] 카셰어링 플랫폼 '그린카'가 지난 연휴 기간동안 앱 내 오류를 일으키며 수많은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고객센터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연휴가 끝난 31일 현재까지도 피해 해결이 안 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A씨는 짐이 많은 가족을 데려다주기 위해 그린카 앱으로 차를 예약했다. 그러나 대여 장소를 찾은 A씨는 곧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대여 장소에 있어야 할 차가 없던 것이다.

    넓은 주차장을 뒤지고 경적 울리는 기능을 활용해 차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차는 보이지 않았다. A씨는 놀란 마음에 고객센터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고객센터는 먹통이었다. 앱 내 1:1 문의 접수에도 문제를 호소했지만, 답변은 받을 수 없었다. 결국, A씨는 1시간을 애쓴 끝에 그린카를 포기하고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A씨가 구경조차 못 해 본 그린카는 2일이 지나가는 31일까지도 미반납 상태다. 앱 내 1:1 문의에도 답변은 올라오지 않았다.

    B씨는 지난 25일부터 그린카 앱 오류와 전쟁 중이다. B씨는 그린카가 지난해 11월 론칭한 구독권 서비스 '그린패스'를 이용하는 고객으로 출퇴근, 데이트 등에 차를 대여하곤 했다.

    B씨는 "25일부터 오류가 자꾸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차 문이 열리지 않거나 잠기지 않는 문제부터 이중요금, 주행거리 과잉 등 여러 오류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B씨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고객센터에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1시간 동안 15여 차례 전화를 걸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와 B씨 외에도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을 기자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연휴 기간에 피해를 입어 여행을 망쳤다는 이들이 많았다. 운이 좋아야 연결되는 고객센터와 며칠이 지나도 답변이 없는 앱 내 1:1 문의 게시판에 대한 분노도 커 보였다.

    이런 피해 상황에 그린카는 어떤 입장일까? 베타뉴스는 30일 입장을 물었다.

    그린카 측은 "5월 25일, 새로운 앱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오류로 인해 일부 고객에게 불편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공식적으로 전체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상의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고객님들이 차량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오류가 발생한 것은 파악이 되고, 이에 따른 대응 조치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센터가 최대로 가동됐음에도 긴급 대응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이용이 원활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는 말도 남겼다.

    그린카는 현재 오류로 인한 피해 규모를 파악 및 집계 중이다.

    그린카 측은 "단순히 비용적 측면 뿐만 아니라 고객 불편에 따른 정성적 피해 규모도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단정하여 말씀드릴 수 없다"며 "내부 규정에 따라 보상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고객마다 사례가 다르기에, 개별 대응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절차에 따라 보상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린카 측의 설명이다.

    A씨는 그린카 측의 답변에 "여전히 아무 연락도 없이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양해만 구할 것이 아니라 대응이 미숙했다는 사과와 함께 상황 설명 및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권이민수 기자 (mins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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