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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회복에 IPO 시장 기지개...두산·SGI 등 조단위 대어 줄줄이 출격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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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6-07 18:15:17

    오는 9일 두산로보틱스·NICE평가정보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코스피가 약 1년만에 2600선을 돌파하는 순항을 이어가면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兆)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하반기 IPO 시장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에 랠리를 보이면서 얼어있던 기업공개(IPO)시장도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상장 심사 문턱을 넘기 위한 1조원 이상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9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으로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충족해 상장까지 큰 걸림돌이 없다.

    거래소는 유니콘 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을 유도하기 위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이 충족되면 다른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적자기업이지만 최근 로봇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6억원이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낙점하기도 했다.

    아울러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NICE평가정보도 오는 9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SGI서울보증보험과 중고차 플랫폼 업체 엔카닷컴(이상 19일)과 등산용품 전문업체 동인기연이 이달 중 코스피 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로, 예금보험공사 등으로부터 공적자금 10조2천억원을 수혈받았다.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58%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인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보유 지분 중 약 10%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구주매출)하고, 나머지 지분을 입찰·일괄매각(블록세일) 등 방식으로 처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은 상장할 경우 현재의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변수다. 만약 기업가치가 목표한 3조∼4조원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넥스틸 등 또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IPO 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 취소 사례가 속출했다. 1조원 이상의 대어급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상장 계획을 철회했고 SSG닷컴, CJ올리브영,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이 증시 상장을 중단했다.

    업계는 하반기 IPO 시장은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최근 반도체주 강세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IPO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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