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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안국 될까', 기업들 베트남과 협력 강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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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6-26 09:07:04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레 꾸언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 호아락 캠퍼스 총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근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과의 교류 증진에 나서면서 중국의 대안국으로 베트남을 꼽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 호아락 캠퍼스에서 레 꾸언 총장을 만나 미래 혁신 인재 육성의 필요성과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노이 국립대는 세계 유수 대학평가에서 베트남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곳으로 현대차는 베트남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현대차그룹의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 인력 확보 기회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미 베트남에서 교육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부터 매년 베트남 대학생 지원과 청소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현대 점프스쿨 베트남'을 시행 중이다.

    SK E&S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및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다수의 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K E&S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2050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목표 달성을 돕고 양국 간 시너지 창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SK E&S는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의 르 쉬안 후엔 부사장을 만나 청정수소 분야 공동 사업을 위한 MOU를 맺었다.

    양사는 베트남 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현지 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정책 환경 조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발전소, 정유시설, 비료공장 등 PVN이 보유한 인프라에 청정수소를 활용하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건설개발 투자기업인 TTA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포괄적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TTA는 수력,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건설하는 베트남의 전문기업으로 48MW 용량의 Ngoi Hut 수력발전소를 비롯해 62MWp 용량의 Bau Ngu 태양광 발전소 등 총 5곳의 상업용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TTA는 향후 대우건설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프로젝트 개발, 구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베트남 현지 인허가 및 승인 관련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사업 타당성 조사 지원 및 자금조달 협력,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등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번 기업들의 행보는 한국과 베트남의 정상회담이 계기가 됐다.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한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정부 및 기업들과의 협력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현재 중국에 치우쳐 있는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수출국 1위인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이 베트남과의 협력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중국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베트남만으로는 모자랄 것"이라며 "최소 인도와 베트남 둘을 다 합쳐도 엇비슷할지 모르겠다. 중국과도 아예 손을 놓지 말고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넓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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