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불황의 그림자’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 “한국, 내년도 1%대 저성장”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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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8-14 10:36:12

    8개외국계 IB 전망치 평균 올해 1.1%·내년 1.9%…‘장기침체’ 경고

    산업계 전반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1%대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2년 연속 1%대 저성장은 그간 유례가 없는 일로 한국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한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투자은행(IB)발 경고가 나왔다. 그동안 외환·금융위기 등으로 한국 경제가 한해 역성장이나 0%대 성장률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2년 연속 1%대 저성장은 유례가 없다. ©연합뉴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지난달 말 기준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9%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6월 말 기준 이들 8개 투자은행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2.0%)과 비교하면 0.1%포인트(p) 하락했다.

    기관별로 들여다보면 골드만삭스(2.6%), 바클레이즈(2.3%), BoA-ML(2.2%) 등 3개 기관은 내년 우리 경제가 다시 2%대 성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씨티·JP모건(1.8%), UBS(1.7%), HSBC(1.6%), 노무라(1.5%) 등 5개 기관은 한국 성장률이 내년에도 1%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투자은행의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 평균은 1.1%다. 지난해 2.6% 성장한 한국 경제에 대해 외국계 투자은행 대부분이 올해와 내년 모두 1%대의 저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투자은행들의 전망대로 만약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대 성장을 기록하면 성장률 관련 통계가 있는 1954년 이후 70년만에 최초가 된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국제금융위기 등 대내외에서 대규모 위기를 마주했던 때를 제외하면 약 70년 동안 2% 밑으로 하락한 적이 없었다.

    투자은행들의 한국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우리 경제의 하반기 반등 여부가 불투명해진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전망기관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주요국 경기회복 속도도 떨어져 하반기 반등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투자은행의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 정부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2.4%(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2.3%(5월 수정 경제전망)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최근 제시한 전망치 2.3%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외국계 투자은행은 성장률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경상수지 흑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지난해 1.8%에서 올해 1.6%로 하락한 뒤 내년 2.4%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 지난 6월 말 추정보다 각각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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