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죽으면 끝, 긴장감 넘치는 재미 선보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하드코어


  • 이승희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08-18 11:34:18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에 공식 '하드코어' 서버를 올해 안에 적용할 예정이다.

    '하드코어' 서버에서의 죽음은 영구적으로 각 캐릭터에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 사망 시 부활은 불가능하다. 유령 상태로 남아 길드장 직책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위임하는 등 남아 있는 용무를 마무리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한 '하드코어' 서버에서는 전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며, 게임 내에서 /막고라를 입력하여 목숨을 건 결투를 벌일 수 있다.

    하드코어 서버를 위한 테스트를 공개 테스트 서버(PTR)에서 진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예상치 못한 상황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둔 안전장치를 도입할 계획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팀 존스 어시스턴트 리드 디자이너, 리니 쿡 세이벌린 게임 프로듀서와 함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하드코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좌)팀 존스 어시스턴트 리드 디자이너, (우)리니 쿡 세이벌린 게임 프로듀서

    - 하드코어 서버를 정식으로 개발하게 된 계기는?

    자체적으로 하드코어를 즐기는 유저들의 모습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 로드 투 라그나로크 챌린지라는 유저 콘텐츠를 재밌게 봤으며, 하드코어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하게 됐다. 하드코어는 일부 유저만 즐기는 매니악한 콘텐츠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열정적으로 즐기는 유저가 많고, 클래식이 플레이어의 염원으로 탄생한 서버인 만큼 하드코어 모드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 진영간 필드 PK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드코어 서버를 일반 서버로 선보인 이유는?

    하드코어 자체가 한 개 목숨으로 위험한 여정을 펼쳐나가는 콘텐츠인 만큼 PvP 콘텐츠를 하나의 선택지로 두고자 했다. 각 유저마다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PvP를 원하는 유저끼리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 하드코어 서버에 여러 고유한 변화들이 적용됐는데, 개발팀에서 이러한 변화들을 적용하면서 유저들이 어떠한 즐거움이나 재미요소를 느끼길 원하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클래식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반복적으로 던전을 도는 맹목적인 플레이를 지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던전에 24시간 쿨타임을 적용했다. 매 순간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하드코어 모드의 장점이다. 때로는 위험을 감수한 플레이를 하고, 이를 극복했을 때 희열은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다.

    - 차후 일반적인 클래식 서버처럼 다른 확장팩으로 하드코어 서버의 범위를 확장할 생각인지, 아니면 이 오리지널 상태에서 계속 그에 걸맞은 업데이트를 이어나갈 생각인지?

    하드코어를 다른 확장팩에 추가할 예정은 없다. 하드코어는 오리지널 와우 때부터 인기를 얻어왔는데, 그 때 그 시절 느낌을 살리고자 클래식에 출시하게 됐다. 향후 플레이어의 니즈는 계속 체크하고 반영할 예정이다.

    - 기존에는 플레이어들이 자체적인 규칙 및 애드온을 통해 하드코어 모드를 플레이 했다. 정식 하드코어 서버를 준비하면서 특수 규칙을 만드는데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규칙을 만들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지?

    하드코어 모드의 핵심은 사망 시 부활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 캐릭터를 부활시킬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하드코어 성질에 맞도록 영구적으로 사망하도록 만들었다. 유저가 만든 하드코어 애드온에는 사망하게 되면 사망 메세지가 나오는 알림이 있는데, 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60레벨을 찍으면 이를 기념하고자 축하 메시지가 나온다. 플레이를 획일화시키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엄격한 특수 규칙을 만드는 것은 지양했다.

    - PvP에서 장식용 강화 효과인 귀 꿰미를 제공한다. PvE 업적을 노리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보상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지, 또 다른 하드코어 서버 전용 업적이 있는지?

    하드코어를 개발하면서 외형적인 버프가 있었는데, 과거 마스터리 서버에도 철의 영혼과 같은 사례가 있다. 라그나로스 등과 같은 보스를 처치했을 때 캐릭터의 오라가 다르게 보이도록 만들기도 했다. 공식적인 하드코어 모드를 출시하며 이런 오라를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외형적인 오라와 관련된 보상을 작업할 예정이며, 어려운 보스를 처치하고 도전과제 완료했다면 이를 기념하기 위한 외형 보상을 추가하려고 한다. 업적의 경우 플레이어의 요청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

    - 죽음이 강제되는 퀘스트 목표가 하드코어에 맞춰 변경되는데, 타락한 밸라스트라즈의 불타는 아드레날린과 같이 공략 여부와 상관없이 확정적인 죽음을 가져다주는 일부 레이드 몬스터들의 매커니즘에도 변경이 있는지?

    통제권 밖의 사망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이 있다면 적절하게 조정할 것이다. 어떤 메커니즘을 적용해야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 유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레이드를 망쳐 캐릭터가 사망한 경우다. 하드코어 서버 특성상 레이드 트롤링을 좀 더 엄격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지?

    트롤링은 아무래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어 이런 경우는 건 별로 살펴볼 예정이다. 의도적인 트롤러가 있을 수도 있지만, 힐러가 실력이 부족해 탱커를 죽게하는 것은 고의가 아니기 때문에 건 별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환생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충분한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 하드코어 서버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고, 하드코어 서버에 도전할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한 마디

    하드코어 모드는 유저가 시작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기존 유저들의 기대치를 맞추고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려웠으며, 팀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발 비전도 함께 어우러지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런칭 후 하드코어 서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하고, 하드코어 모드인 만큼 끊김 현상 등이 없도록 관리하는데도 집중할 것이다. 추가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에는 유저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경청할 예정이며, 한국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하고 하드코어 모드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한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