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최대 15%대 금리’ 카드론, 한 달 새 5500억 급증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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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8-22 11:25:36

    현금서비스·리볼빙도 증가...카드사 건전성 경고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계부채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취약 채무자를 중심으로 카드론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잔액은 한 달 새 5000억원 넘게 늘었다.

    ▲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확대하는 가운데 다중 채무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으로 6월(34조8468억원) 대비 5483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카드론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카드론 금리가 15% 안팎에 달해 중저신용 차주의 이자 부담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7월말 기준 카드론 금리는 BC카드가 15.27%로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 등도 14%를 넘었다.

    카드론 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도 증가세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6조4078억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772억원 불어났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늘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결제 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자가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연 20%) 수준이다.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 연체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포인트 급증하며 연체율 악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하반기 금감원은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부실채권 매각·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 시장과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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