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물가·고금리 허리휘는 가계…2분기 실질소득 17년來 최대 감소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08-24 16:43:03

    2분기 실질소득 전년대비 3.9% ↓
    이자비용 늘면서 가처분소득도 역대 최대폭 감소

    올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17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고금리로 이자비용 부담도 늘면서 가처분소득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가계의 소비 여력이 떨어진 것이다.

    소득·분배가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고물가 등 영향으로 올해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8% 줄었다.

    역대 최대였던 전년 동기 대비 소득 증가(12.7%)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 효과 소멸 등 영향이다.

    물가 상승률 영향을 제외한 가구의 월 평균 실질소득은 3.9%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근로소득(4.9%)과 재산소득(21.8%), 사업소득(0.1%)은 증가했으나 이전소득(-19.6%)은 크게 줄어들었다. 사회안전망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코로나 지원금 효과의 소멸로 이전소득이 큰 폭 감소했다. 경조소득·보험금 수령 등 비경상소득은 12.5%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1% 늘었다. 이 중 생활에 필요한 재화·서비스 구입 비용을 뜻하는 소비지출은 269만1000원으로 2.7% 늘었다.

    ▲ 2023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해외여행 증가로 오락·문화 지출이 14.0% 늘었고, 음식·숙박과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각각 6.0%, 7.4%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2분기 소비지출 증가폭은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작았다.

    비소비지출은 96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8.3%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42.4% 늘면서 1분기(42.8%)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소득과 이전소득이 줄고 비소비지출은 늘면서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3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8%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8% 줄었고, 흑자율도 29.8%로 3.8%포인트(p) 하락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43684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