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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SK에코, 유럽 재활용 시장 진출…'그린딜 산업' 대응 강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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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9-07 08:47:28

    ▲ 권지훈 SK에코플랜트 국내에코BU 대표(오른쪽), 이성수 포스코인터내셔널 바이오소재사업실장(왼쪽)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에코플랜트가 유럽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면서 EU의 그린딜 산업에 대한 대응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재생 플라스틱 수출 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권지훈 SK에코플랜트 국내에코BU 대표, 이성수 포스코인터내셔널 바이오소재사업실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재생 페트칩(r-PET Chip) 등 고품질∙고부가가치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의 유럽 지역 판로 개척에 적극 협력한다. 향후 SK에코플랜트가 국내에서 재생 플라스틱 제품 종류 및 생산량을 확대해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경우, 글로벌 판로 개척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인 DY폴리머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재생 페트칩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독점 공급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유럽 지역 고객사에 공급하는 재생 페트칩은 DY폴리머로부터 독점 공급받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재생 페트칩 등 재생 플라스틱 원료 및 제품의 유럽 시장 본격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유럽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약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EU의 그린딜 산업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지난 2월 EU집행위원회는 그린딜 산업계획을 제안했는데 2050년 기후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친환경 산업 육성정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계획이다. ▲규제환경 개선 ▲자금조달 원활화 ▲숙련인력 역량 강화 ▲교역 활성화 등의 네가지 수단을 통해 친환경 육성을 촉진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린딜 산업계획에 있어 미국이나 중국 등의 차별적 친환경 보조금에 대응해 EU가 역내 산업을 보호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자 만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이번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재생 플라스틱 협약은 이 같은 그린딜 산업계획에 따른 차별적 정책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외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업 규모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재생페트 의무사용 시행에 따른 시장 개화에 대비한 설비 투자, 디지털 전환, 시설 현대화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또 고품질 재생원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불순물 제거나 균일한 소재 생산을 위해 별도 설비도 갖출 계획이다.

    권지훈 SK에코플랜트 국내에코BU 대표는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공장 증설로 재생 페트 생산량을 확대하고,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군 확장 및 동남아로의 지역 확장 등을 계획 중"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유럽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재생 플라스틱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시장 내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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