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수출보다 더 감소한 수입’…7월 경상수지 석달 연속 흑자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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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9-08 11:49:16

    7월 경상수지 35억8000만달러 흑자...상품수지 넉 달째 흑자

    경상수지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나 이는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다. 여행수지 적자액도 배가 늘었다.

    흑자 폭도 감소하면서 올 들어 7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 규모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4분의 1 수준이다. 국제유가마저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달러(약 4조7천811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19억3천만달러), 6월(+58억7천만달러)에 이어 3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다만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0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65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약 77%나 급감한 상태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로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504억3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87억9천만달러) 줄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승용차(15.7%) 부문의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지만, △석유제품(-41.8%) △반도체(-33.8%) △화공품(-16.4%) △철강제품(-12.6%) 등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5.1%) △동남아(-20.9%) △유럽연합(EU, -8.4%) △미국(-8.1%) △일본(-6%) 등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수입 역시 46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7%(135억9000만달러) 급감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월별 경상수지 ©한국은행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35.7% 급감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 51.2%, 46.3%, 45.8%, 40.9%에 이른다.

    반도체(-22.6%)와 반도체 제조장비(-13.7%), 수송장비(-13.3%) 등 자본재 수입도 12.5% 줄었고, 곡물(-20.3%)과 승용차(-19.2%) 등 소비재 수입 역시 12.1%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14억3000만달러) 적자 폭은 1년 전(-8억4000만달러)보다 약 2배 커졌다. 건설수지와 운송수지는 각 4억3000만달러, 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석달 연속 흑자지만, 흑자폭은 전월 대비 크게 줄었다. 이는 배당소득수지가 6월 42억3000만달러에서 7월 25억6000만달러로 축소된 영향이다.

    한편,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7월 중 37억2000만달러 증가하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억2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6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69억달러, 26억달러 증가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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