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11 11:23:28
카카오뱅크 1조9950억원, 케이뱅크 3721억원 증가
인터넷전문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한 곳에서만 잔액이 2조원 가까이 폭증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보다 빠른 증가세다.
상대적으로 싼 금리를 무기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담대 블랙홀이 된 것이다. 이에 감독당국은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관련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인터넷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8월 말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각각 19조3173억원, 4조665억원에 달한다.
두 달 전(6월 말)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1조9950억원(11.5%), 케이뱅크는 3721억원(10.1%) 증가했다.
이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이 0.7%(3조599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다.
더욱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 증가액(1조9950억원)은 5대 은행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우리은행(1조5442억원)보다도 많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담대 수요가 높아진 것은 금리 경쟁력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연 4.16%, 4.17%였다. 지난 6월(4.02%, 4.14%)보다 평균 금리가 올랐지만 5대 은행(4.28∼4.7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 4~5월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평균 금리가 3%대로 내려가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신규취급액 중 50∼60%가 대환 고객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금리를 낮추면서 시중은행 대출에서 갈아탄 대환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토스뱅크도 주담대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은행이 폭발적으로 주담대를 늘리는 과정에서 비대면 여신 심사가 소홀히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절차를 살펴보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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