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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지속’...외국인, 8월 국내주식·채권 2.2조 순유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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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9-12 18:26:33

    한국은행, '8월 국제금융·외환시장 현황' 발표

    지난달 강달러가 계속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2조원 넘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 둔화를 의식한 외국인들이 주식 투자자금을 빼낸 데다 채권도 대규모 만기 도래에 따라 투자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2조2천억원 규모의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2일 장을 마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9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8월 말 원·달러 환율(1,321.8원)을 기준으로 약 1조2028억원 규모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7월만 하더라도 4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순유출 규모로 보면 지난 3월(-17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다.

    7월만 하더라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황 개선 전망에 힘입어 자금이 유입됐지만 8월 들어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대폭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7억9000만달러(약 1조442억원) 순유출됐다. 대규모 채권이 만기도래하고, 채권금리 등의 거래 유인이 낮아진 영향이다.

    ▲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한국은행

    외국인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지난 2월(-5억2천만달러)을 마지막으로 3월부터 5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오다가 8월 다시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17억달러(약 2조2470억원) 순유출로 집계됐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12월(-24억2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7월말 1274.6원에서 지난달 말 1321.8원으로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지난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33.4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미 국채금리 상승 및 경기 연착륙 기대 강화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부각 등에 크게 오른 것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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