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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주 약세 속 ‘하락 베팅 ETF’ 급부상, 첫날만 250억 유입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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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9-13 12:41:01

    이차전지 ‘인버스 ETF’ 첫날 개인 순매수액 250억 원

    올들어 한국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이차전지주가 최근 상승세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버스 ETF'로 쏠리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ETF는 상장 첫날에만 25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입성했다.

    추종하는 지수 또는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이 ETF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이차전지 종목들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 열풍을 일으킨 이차전지주가 최근 약세를 보이자 등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전날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249억4600만원에 달했다.

    해당 ETF는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를 -1배로 따르는데 이 지수는 POSCO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2차전지 종목은 올해 '광풍'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에코프로의 경우 연초 대비 100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이 과도하다고 보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반면 같은 날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 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3억4500만원에 그쳤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이 ETF에 개미들이 투자한 금액보다 하락을 예상하는 ETF에 투자한 규모가 70배 이상 많았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의 전체 거래 대금도 693억5800만원에 달했다. ‘KBSTAR 2차전지TOP10′(100억7900만원)의 7배 수준이다.

    국내에서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 ETF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일부 이차전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차전지주는 상반기에 보였던 기세와 달리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들은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에코프로를 매도해 총 641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탈출 행렬’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전날에도 에코프로를 하루 새 39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에코프로비엠(-14.48%) ▷LG에너지솔루션(-8.18%) ▷POSCO홀딩스(-5.70%) ▷삼성SDI(-9.12%) 등도 주가 하락이 관찰됐다. 황제주였던 에코프로도 이달 들어 26% 넘게 폭락하면서 왕관을 내주는 등 2차전지주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는 초전도체, 맥신, 양자암호 등 단기 급등주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테마주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이차전지에 대한 개인들 극단 매수도 분산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이차전지주들의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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