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하락 베팅’ 이달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연중 최고치 기록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09-18 14:47:07

    고유가·강달러 등 영향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연중 최고 수준을 찍었다. 이는 국제유가의 급등 및 고금리 기조 지속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는 공매도 비중 확대에 따른 주가 변동성에 주의를 요구했다.

    ▲ 고유가와 달러 강세 등 증시에 비우호적인 여건이 계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비중이 연중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9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9월 평균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공매도 거래대금을 총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은 5.73%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연평균 공매도 비중 4.96%보다 1%포인트(p)가량 높은 수준이다.

    공매도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주가 하락을 전망하고 여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지수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대에 진입한 상태다. 고유가가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주요국의 긴축 정책이 길어지게 만든다.

    또한 달러 강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이탈 문제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환차손 가능성도 커진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이탈 우려가 커지는 점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8월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약 1조2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도 약 8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은 공매도 압력에도 노출돼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거나 거래대금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