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18 16:25:08
최근 중국의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약 250조 원의 외국인 투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금융 시장이 세계의 다른 주요 시장들과 점점 더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의 주식 및 채권에서 철수한 투자금은 약 1천880억 달러(약 249조5천억 원)로, 전체 투자금 중 약 1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의 유출 규모는 120억 달러에 이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코로나 방역 규제 강화,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 그리고 중국과 서방 간 지속적인 긴장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NP파리바의 즈카이 천 책임자는 "많은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위험성을 재평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머세드세라의 가우라프 판탄카르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의 경제적 위험 요인으로 지방정부의 특수법인(LGFV)을 활용한 자금 조달, 주택 재고 과다, 인구 구조의 변화, 규제의 불안정성 및 지정학적 고립 등을 지적했다.
이러한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중국을 피하라"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에서의 투자금 유출로 인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하여, 씨티그룹과 JP모건 같은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5% 달성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홍콩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역시 2020년 이후 약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뉴스 이춘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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