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22 10:06:55
미국채 10년물 4.48%
고용 지표도 견조…신규 실업수당 청구 8개월만 최저
미국 국채 수익률이 21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한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데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역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상승을 부추긴데 따른 것이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4.48%로 하루 전 대비 13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역시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직전 5.05%에서 21일 오후 3시께 5.14%로 올랐다.
3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4.55%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 추세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전날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미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키웠다. 견조한 고용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뒷받침한 결과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9월 10일∼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2만건 줄어든 20만1000건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조셉 데이비스 대표도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졌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서 최대 세 번까지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승세는 다른 국채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유럽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0.07%포인트 상승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2.78%에 다다랐다.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S&P 500은 광범위한 매도로 1.6% 하락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8% 떨어졌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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