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금리 장기화 전망속 5대 은행 가계대출,증가세 지속…주담대 2.8조 급증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10-08 23:41:06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1조517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8591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이같은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 기대감과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 방침에 따른 '막차 수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국민, NH농협, 신한,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연합뉴스

    개인신용대출은 1조762억원 줄어들면서 1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업 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5조2544억원, 대기업 대출은 3조5863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2조6764억원 감소해 여섯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정기적금은 1조2474억원 증가했고,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10조1698억원 증가해 608조1349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 기대감과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 방침이 동시에 작용하여, 투자자들이 미리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