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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으로 빠지는 HMM 새주인, '고금리·인수 기업 비용 부담' 변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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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16 08:56:04

    ▲ HMM컨테이너선.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금리와 기업 인수 비용 부담 등 때문에 인수 성사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매각 측은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현재 HMM인수에는 동원, 하림, LX그룹이 나선 상태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매각 측은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추려 지난달 6일부터 실사에 나섰다.

    2개월 정도 실사작업을 거친 후 내달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과거 현대상선이던 HMM은 2013년 말 유동성 위기로 6조8천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고 산업은행 관리를 받아왔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경영 정상화를 달성한 뒤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HMM 매각을 두고 유찰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여기에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인수 기업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HMM의 매각가격이 5조∼7조 원 정도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후보 세 곳 모두 자체 여력으로 HMM을 인수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인수 후보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LX그룹이 2조5000억 원, 하림그룹이 1조6000억 원, 동원그룹이 5000억 원 등으로 세 곳 모두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해당 기업들이 부담을 느껴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 ㄴ것이다.

    산업은행도 HMM 매각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정상적인 매각 절차를 진행해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입찰가격, 자금조달 계획, 인수 후 경영계획, 국내 해운업 발전에 대한 기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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