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저성장 韓경제 뉴노멀되나...잠재성장률 내년 1.7%, 미국보다 낮아져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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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23 17:19:54

    OECD 추정...“잠재성장률, 올해 2% 하회, 내년 1.7%” 

    한국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져들고 있다. 경기불황 장기화, 저출산·고령화 등 각종 악재로 국내 잠재성장률이 올해 2%를 하회해, 내년엔 1.7%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올해 처음 2%를 밑돌고 내년에는 1.7%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2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준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최근 20년 한국 포함 주요국 연도별 국내총생산(GDP)갭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을 각 1.9%, 1.7%로 추정했다.

    앞서 OECD는 국내 잠재성장률을 2013년(3.5%) 이후 2024년까지 12년간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처음으로 2%를 밑돈 뒤 내년에는 1%대 중후반까지 내려앉는다고 내다본 바 있다.

    주요 7개국(G7)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보면 △미국(1.8%) △캐나다(1.6%) △영국(1.2%) △프랑스(1.1%) △독일(0.8%) △이탈리아(0.8%) △일본(0.3%) 순이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내년의 경우 기존 예상치보다 미국(1.9%)이 0.1%포인트(p) 높아지고, 일본(0.2%)은 0.1%p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 잠재성장률(1.7%)이 미국(1.9%)보다 낮아지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G7를 밑도는 것은 2001년(추정치 통계 기준) 이후 처음이다.

    ▲ OECD 주요국(G7)·한국 잠재성장률 추정 결과 ©한국은행

    특히 최근 수년간의 기록을 보면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주요국들은 잠재성장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2020년 1.8→2024년 1.9%), 캐나다(1.1→1.6%), 이탈리아(0.3→0.8%), 영국(-1.3→1.2%)으로 잠재성장률이 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보다 잠재성장률 수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4월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이 모두 2%를 웃도는 2.2%로 추정됐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실질GDP가 수년째 잠재GDP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OECD 보고서에서 한국의 GDP갭(격차)률은 2020년(-2.9%) 이후 2024년(-0.5%)까지 5년간 마이너스(-)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 보고서에서는 2012년(-0.4%) 이후 2024년(-0.5%)까지 무려 13년간 한국의 GDP갭률이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과 같은 장기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중립금리도 낮아지는데 미국 등 주요국의 중립금리 흐름과 한국이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기조적 물가하락)이 없는 물가 안정 상태에서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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