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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우디 국부펀드와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합작투자…중동 본격 진출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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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24 08:52:52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PIF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자동차 조립 합작 공장을 건설하면서 중동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CKD(반제품조립·Complete Knock Down)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PIF 총재,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와 PIF는 합작공장 건설에 5억 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해 연간 5만 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공장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를 보유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다..

    현대차는 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사우디의 ‘비전 2030’ 프로젝트에 발맞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화 공정 설비를 적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산업 동력을 키운다는 목표로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석유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는 것에 대한 사우디의 니즈와 중동 시장 진출이라는 현대차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KAEC는 사우디 서부 지역의 계획도시로, 최대 무역항이 있는 제다로부터 약 100㎞ 거리에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업계의 투자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입주가 이어지며 중동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화 공정 및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한다. 생산 제품의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 기술에 대한 현대차와 PIF의 협력이 혁신과 환경친화적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는 "우리의 합작투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및 모빌리티 산업의 가치 사슬을 폭넓게 확장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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