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28 14:06:55
'중국판 유니클로'로 잘 알려진 글로벌 패션 기업 쉬인(Shein)이 미국 증시에 비공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가 최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한 쉬인은 내년에 주식 거래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비공개 상장 추진이 흔히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쉬인의 CEO 쉬스카이는 2021년 회사 본부를 중국 난징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으며, 지난 5월 자금 모집 당시 기업 가치를 약 660억 달러(85조6천억원)로 평가받았다. IPO를 통해 이보다 높은 가치를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쉬인의 성장 비결은 저가 전략이었다. 스커트를 5달러, 청바지를 9달러에 판매하며 패션업계를 흔들었고, 중국을 제외한 150개국 이상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지난해 230억 달러 매출과 8억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 온라인 의류 소매업계에서의 지배적 위치에 올라선 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국 아마존과 중국 테무와 경쟁하고 있다.
쉬인은 또한 미국의 포레버21과 영국의 미스가이디드 같은 회사들을 인수하며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장했다. 그러나 상장 과정에서는 공급망 관련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조사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강제노동 관련 요구, 디자인 표절 논란 등이 도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쉬인의 상장은 최근 몇 년간 미국 IPO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중요한 사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쉬인의 상장이 올해 상장한 Arm과 리비안과 같은 대형 회사들에 이어 미국 IPO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타뉴스 이춘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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