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03 08:53:32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4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특히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에 4조6천89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순매도세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으로, 순매수액이 2조90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6천79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두 종목의 순매수액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의 80%에 달했다. 이는 10월의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석환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매력도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유입됐고,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POSCO홀딩스와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을 사들였다. POSCO홀딩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지난 10월 대비 감소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이를 계절성 요인으로 보고, "내년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12월에도 외국인들의 반도체 매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DS투자증권의 양해정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은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지만, 시장에는 마땅한 모멘텀이 없어 적극적으로 사기보다는 경기 회복 신호를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달의 외국인 수급은 지난달 수준을 유지하고, 코스피도 2,500선 내외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이춘희 기자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