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04 07:32:44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4개월 만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며 반도체 종목에 대한 관심을 집중적으로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에 4조6천89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부터 이어진 3개월 연속 순매도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순매수액은 2조90억원, SK하이닉스는 6천79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의 80%에 해당하는 큰 비중이다. 반면, 이차전지 종목들은 순매도 대상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석환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와 신흥국 증시 매력도 상승을 외국인 매수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또한,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DS투자증권의 양해정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이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지만, 시장에 마땅한 모멘텀 부재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경기 회복 신호를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에 순매수를 보였다. 가장 큰 순매수를 보인 종목은 POSCO홀딩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순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 비중은 전월 대비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26.28%, 코스닥시장에서는 14.98%로, 각각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김석환 연구원은 연말에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경향과 북클로징으로 인한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의 거래 감소를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증권의 강재현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과도하게 상승한 종목을 매도하고 헤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베타뉴스 이춘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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