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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작년 자사주 4.7조 소각 …신한지주 · 현대차 1·2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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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1-24 12:40:07

    자사주 소각 규모 전년 대비 33%↑...자사주 취득 1위는 셀트리온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자사주 취득이 가장 많은 기업은 9000억원 가량을 산 셀트리온이었고, 자사주 소각이 가장 많은 기업은 약 3800억원을 소각한 신한지주였다. 일반 기업 가운데는 현대차가 자사주 소각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주 소각은 그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8조3519억원, 소각 금액은 4조7626억원이다. 자사주 취득 금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 소각 규모도 33% 늘었다.

    자사주 소각은 그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사주 매입 상장사 수는 436곳에서 382곳으로 줄었지만, 자사주 소각 상장사는 66곳에서 95곳으로 늘었다. 이는 사업 제휴 목적의 처분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자사주 처분·매입·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시장에 매각(처분)·매입하거나 상장폐지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활용되며, 주가 안정과 자본잠식 해소, 경영권 방어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8860억원을 사들였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2년 2533억원을 포함해 2년간 1조1393억원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 상장사 자기주식 취득·소각 현황 ©CEO스코어

    뒤이어 △메리츠금융지주(6706억원) △KB금융(5717억원) △기아(5000억원) △신한지주(485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792억원) △현대모비스(3029억원) △KT&G(3026억원) △SK텔레콤(3013억원) △KT(3002억원) 순으로 자기주식을 많이 취득했다.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상장사 수는 10곳으로 전년 2곳 대비 5배 늘었다.

    지난해 자기주식 처분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차로 6016억원을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에도 6557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해 2년 연속 6000억원 이상을 처분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5441억원) △네이버(4230억원) △신한지주(3859억원) △기아(3853억원) △메리츠증권(3847억원) △KT&G(30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001억원) △KB금융(2717억원) △SK(204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로 385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신한지주는 2022년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에 이어 2년 연속 대량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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