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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증시도 시원찮나…증권가, 코스피 2,400∼2,600선 제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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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01 14:51:25

    "급락 되돌리지만 박스권 탈출 어려워"

    국내 증시가 2월에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초 증시 상승세가 올해는 실종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2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400∼2,600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증시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박스권 수준의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증시 전문가들은 2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400∼2,600 정도로 제시하면서 지난달 증시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지만 박스권 수준의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이날 코스피지수는 5.16포인트(0.21%) 내린 2,491.93에, 코스닥지수는 2.98포인트(0.37%) 내린 796.26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2월 국내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들의 예상 코스피 밴드는 ▷ 키움증권 2,420∼2,620 ▷ KB증권 2,360∼2,540 ▷ 삼성증권 2,400∼2,650 ▷ 대신증권 2,370∼2,590 ▷ 한국투자증권 2,400∼2,600 등이다.

    1월 예상 밴드가 2500~276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저점·고점 모두 100~150p가량 빠진 셈이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소외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한국의 소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중국 경기 부진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특히 후자의 영향이 컸다"며 "(아직은 미흡하나) 중국의 정책 대응이 시작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박스권 상단을 단기간에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서 "장부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개선 압력은 한국 증시의 할인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인 시장가치 회복보다 중장기 추세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발표될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 역시 단기간 증시 반전을 이뤄내진 못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룬다.

    가장 낮은 밴드를 제시한 KB증권 역시 오히려 주식 비중을 소폭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한국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각국 통화정책의 윤곽이 잡히는 봄에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미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과 일본은행(BOJ)의 긴축 정책이 겹치며 엔화 약세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봄에 부진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월 가격조정 이후 필연적인 반등이 올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추세 반전이 오기엔 이르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추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시장의 통화정책 기대 정상화, 중국 경기 불확실성 지속, 4분기 실적 쇼크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말 개인소비지출(PCE), 3월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나며 추세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월 2일 2655.28로 시작해 31일 158.19 내린 2497.09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5.96%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또한 866.57에서 799.24로 앞자리가 바뀌면서 7.77%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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