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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리인하 기대 물건너 가나…전망 웃돈 美 CPI에 시장 ‘화들짝’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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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14 11:27:45

    주요 주가지수 일제히 하락 · 10년 국채 4.315%↑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 예상치인 2.9%를 초과했고,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예상치 0.2%를 넘어섰다. 특히 주거비가 0.6%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지연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이러한 물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요 주가지수들이 1% 이상 하락했고 국채금리는 급등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15%까지 치솟으며,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5%를 기록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33.9%로 떨어졌다.

    ▲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트레이더들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점도 금리 인하에 대한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 소득은 지난해 7월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면서 수개월 연속 증가했고,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소폭 앞질렀다.

    다만 이같은 물가의 움직임에도 연준이 올해 상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매년 1월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시기로,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은 달이며, 정부 데이터가 이러한 계절적 변동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노동부 자료보다는 더 냉각되고 있었다며,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흐름이 1월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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