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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쇼크' 금리 인하 기대감 ↓...S&P500 5,000선 아래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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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14 08:04:25

    뉴욕 3대 지수 1%대 하락 마감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S&P 500지수는 다시 5,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 않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이번 지표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첫 금리 인하 시기는 5월에서 6월로 후퇴했다.

    ▲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뉴욕 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로, 2.9% 상승을 예상한 시장 기대를 웃돈 게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이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 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하락한 38,272.7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 거래일보다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64.17에 장을 닫았다. 지난 9일 5,026.61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어선 이후 2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86.95포인트(1.80%) 하락한 15,655.60에 마감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3월은 물론 5월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5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전날 67%에서 이날 35%로 낮춰 반영했다.

    채권금리는 크게 뛰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2%로 직전 거래일인 12일 같은 시간 대비 1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87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95센트(1.24%) 상승했다. 유가는 중동과 동유럽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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