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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26일 발표...상장기업 체질개선 '목표'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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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18 18:13:05

    ▲ 16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정부가 주요국 증시 대비 저평가된 국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오는 26일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증권가와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6일 기업의 자발적인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나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발표하려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이 스스로 장단기 목표를 설정해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일본의 증시부양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 효율성 개선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저PBR 종목의 증시 부양을 이끌어냈다. 

    PBR은 주식의 장부상 가치(순자산)와 비교한 시장 가치(주가·시가총액)를 말하며 이 수치가 1보다 낮으면 회사의 시장가치가 장부상 가치 이하로 저평가됐다고 본다.

    우리 정부의 발표안에는 연초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에 담겼던 내용인 ▲기업들의 자발적인 주가 관리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하는 등의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사실상 저PBR 기업의 주가부양 노력을 강제하고 이를 독려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기업의 주주환원과 밸류업 노력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 등 내용이 담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이사회 책임강화, 주주총회 내실화, 소액주주 주식매수 청구권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금융위는 단기적인 증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아니라 상장 시장의 체질을 바꾼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상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기업들의 배당 증액,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 확대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번에도 상장기업의 반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실패하면 한국 주식의 장기투자수익률이 미국, 일본, 대만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수조원의 한국 주식을 매수했지만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지는 않다”며 “일시적인 정책 테마 증시로 다운그레이드 되지 않으려면 매우 정교한 정책 수단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기업 거버넌스 개선보고서 제출 ▲밸류업 주체 이사회로 명시 ▲주요 장기투자자와 파트너십 구축, 프로그램 정교화 ▲최소한 3~5년 추진 등을 제언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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