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19 18:23:54
골드만삭스 '그래놀라즈' 주목
유럽 증시가 재평가받고 있다. 최근 증시강세론자들이 인공지능(AI) 열풍에 급등한 미국 기술주를 대신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유럽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MFS투자운용 등의 전략가들은 유럽 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미국 주식보다 평가 가치(밸류에이션)가 낮고, 엔비디아 등 7개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로 이뤄진 '매그니피센트 7'처럼 버블이 꺼질 우려도 없다는 이유다.
MFS의 로버트 알메이다 전략가는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더 저조하고 주가가 낮은 것은 경기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미국보다 실적이나 밸류에이션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유럽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향후 1년간 유럽 증시 상승을 예측한 비율은 3개월 새 50%에서 78%까지 뛰었다.
지난해 전년 대비 3% 감소한 스톡스유럽6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연간 수익은 올해 4.2% 증가하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톡스유럽6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대비 역사적 저점에 가깝다.
유럽증시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올해 들어 2.63% 상승, 2022년 1월의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상태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 관련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급등세를 보여 온 미 기술주들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고평가 논란’도 미 증시에 대한 회의론을 부추기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샤론 벨 전략가는 산업재·건설 관련주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또한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유럽 대형주들을 묶은 이른바 '그래놀라즈'(GRANOLAS)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래놀라즈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슈홀딩·ASML홀딩·네슬레·노바티스·노보노디스크·로레알·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아스트라제네카·사노피 등을 부르는 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유럽 고가 패션브랜드 주식이 중국 경기 회복에 투자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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