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23 23:54:01
금융당국 가계부채비율 관리에 주담대 금리 오락가락
KB·신한 이어 우리은행도 대출 금리 인상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며 9연속 동결한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한다. 최근 은행들이 대환대출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했던 것을 되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금리를 0.1~0.3%포인트(p)씩 인상해 적용한다. 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일선 영업점에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만기 15년 이상의 아파트론과 부동산론 등 주택담보대출 대면 상품 금리는 0.1~0.3%p, 우리WONM주택대출 비대면 상품 금리는 0.1~0.2%p 각각 인상된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우리전세론 대면 상품 금리와 우리WON전세대출 등 비대면 상품 금리도 0.1~0.3%포인트 인상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조정 없이 기존 금리가 유지된다.
최근 시중은행은 올 초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에 맞춰 경쟁적으로 내렸던 대출금리를 다시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몰려들면서 가계대출이 또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0.05∼0.2%p 인상했으며,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주담대 가산금리를 0.23%p 올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선제적 금리 조정으로도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날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36조784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0.35%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12조1981억원으로 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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