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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서 삼성전자로?”...‘AI 반도체 동맹’ 주도권 쥘까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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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06 15:50:49

    ▲ 삼성전자 © 연합뉴스

    글로벌 AI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자체 AI 칩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업체간 제휴와 동맹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매력적인 AI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그동안 AI반도체를 엔비디아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메타는 작년 5월 AI와 동영상 처리 작업을 지원하는 반도체 2종을 공개했는데 모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에서 제조했다.

    그러나 AI혁명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픈AI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칩 자체 제조를 위해 한국 기업들과의 동맹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가 독점해 오던 AI 반도체 시장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자리가 확보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은 자체 AI반도체 개발을 위해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AI 칩 생산에 TSMC 라인을 활용해 온 일본 AI 1위업체인 프리퍼드 네트웍스는 이미 2나노 AI 칩 생산부터 TSMC에서 삼성 파운드리로 변경한 바 있다.

    KB증권은 “이번 마크 저커버그의 방한에서 메타가 자체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 3 구동에 필요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 칩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전략적 협업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이처럼 글로벌 업체들은 AI 시장의 선제적 주도권을 잡고 엔비디아 의존도 탈피를 위해 자체 AI 칩 생산이 향후 AI 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현재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계에서 AI칩을 제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에 불과하다.

    그러나 TSMC는 이미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기존 대형 고객들만으로도 주문이 거의 꽉 찬 상태이며, 인텔의 경우 제조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이에 당장 자체 AI칩을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AGI 컴퓨팅 랩 조직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와 자체 AGI 칩 생산이 가능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생산을 위해 용인 남사, 이동에 30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생산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또 파운드리뿐 아니라 첨단 패키징 공정 역시 AI 반도체 제조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SK하이닉스도 AI 반도체 제조 수요 증가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용인시 원삼면에 120조원을 투자해 4개의 팹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까지 1단계 팹공장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글로벌 AI 시장은 절대적 1위가 없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은 자체 AI 칩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업체간 제휴와 동맹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전망”이라며 “또한 자사 AI 확대가 절실한 글로벌 업체들은 한국 업체의 하드웨어 에코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에 “삼성전자 등 한국 IT 업체들은 AI 생태계 구축과 확장의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각되며 글로벌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AI 동맹과 협력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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