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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해진 소액주주들“...지분 모아 직접 주주환원정책 ‘요구'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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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13 15:34:03

    ▲ © 연합뉴스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예전과 달리 단합된 소액주주들로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액트, 헤이홀더, 비사이드코리아 등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등을 통해 지분을 모아 거액주주화되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정책 요구 등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에 직접 나선 것이다.

    그동안 배당률 확대·자사주 소각 요구 등을 이어온 행동주의펀드들과 소액주주의 연대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원년인 올해 주총을 계기로 소액주주의 ‘입김’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사실상 소액주주들은 지분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주주제안권 등을 행사하기가 어려웠다.

    상법에 따르면 주주제안권은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소유하거나 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경우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소액주주들이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등을 통해 지분을 모으기가 수월해진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가치로 주주가치 제고가 포함되면서 이러한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있는 동력이 만들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액트, 비사이드코리아, 헤이홀더를 통해 주주제안이 제출된 기업은 29개이며 이 중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기업은 6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쿼스 소액주주들은 주당 900원의 배당금, 감사위원 선임 등의 주주제안과 자사주 취득·소각, 무상증자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또 씨티씨바이오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이 현 경영진의 무능 때문이라며 의결권 위임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그동안 주주환원정책에 소극적이거나 주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회사의 이익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오너들 때문에 주가가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주주는 “앞으로 주주행동주의 플랫폼을 통해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지분을 모아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앞으로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을 발의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에도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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