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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월 CPI 예상치 상회…시장은 여전히 6월 첫 기준금리 인하 베팅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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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13 17:26:44

    2월 CPI 전년대비 3.2%, 전월대비 0.4%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6월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시카고의 한 슈퍼마켓 모습 이하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월가 전망치(3.1%)와 지난 1월 CPI 상승률(3.1%)을 모두 상회한 수준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시장 예상치(0.4%)와 동일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예상치(+0.3%)를 상회했다.

    CPI가 두 달 연속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미국 CPI 발표 후에도 6월 기준금리가 현재의 5.25∼5.50%보다 낮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69.8%로 70%에 육박한다. 사실상 시장에서는 6월 첫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12%)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등 미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는 점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발표된 2월 CPI는 오는 19~20일 열리는 FOMC 전에 나온 마지막 주요 지표다. 이날 나온 2월 CPI는 연준의 신중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 기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FOMC 이후 점도표를 통해 올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중앙값)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연준이 이번에 나올 점도표에서도 이러한 견해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 ©미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는 연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 확신을 갖게 되면, 그리고 우리는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는데(not far),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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