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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과 맞물린 주총 "행동주의펀드와의 표 대결, 과연 누가 이길까”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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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15 11:03:12

    ▲ 삼성물산 주주총회 © 연합뉴스

    이번 달 주총시즌을 앞두고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주식 저평가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주주환원 강화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펀드들과 이에 대한 방어에 나선 기업 간의 표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첫 스타트’는 15일 주총을 여는 삼성물산이 끊게 됐다.

    한국의 안다자산운용,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 미국의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등 5개 행동주의펀드는 최근 삼성물산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의 현금 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삼성물산 측에 요구했다. 이를 현금으로 따지면 1조2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펀드들의 제안대로 자사주 매입 등이 추진되면 미래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주당 2550원을 배당하는 이사회 안에 찬성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행동주의펀드 주주제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삼성물산의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실적 개선, 현금흐름 창출을 고려할 때 배당금 인상과 자기주식 취득을 지지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반해 국민연금은 행동주의펀드들이 제안한 자사주 취득 건 등의 취득규모가 과다한 점 등을 이유로 들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5개 행동주의펀드 지분이 1.46%에 불과해 결국 이날 주총에서 행동주의펀드들의 배당확대안은 부결됐지만 이같은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주환원 요구 등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오는 22일 주총을 앞둔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고, 김경호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것을 요청하는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금호석화는 자사주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최도성 한동대 총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총에서는 KT&G의 1대 주주(6.93%)인 기업은행이 방경만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과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치열한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방 부사장 선임 후 영업이익이 20% 이상 하락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며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KT&G는 “방 후보자가 2021년 사내이사에 선임된 뒤 연결영업이익은 4% 성장(수원 부동산 개발사업 등 일회성 영향 제외 시)했으며 주가는 13.4% 올랐다”며 “사외이사 출장은 글로벌 사업 인사이트 제고를 위해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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