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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강화…사외이사 독립성의 중요성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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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1 08:46:38

    ▲ 신동빈 롯데 회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롯데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는 사외이사 의장·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등기이사의 역량 정보를 직관적인 형태로 주주에 제공하는 BSM(이사회 역량지표) 도입 확대 등의 거버넌스 혁신 방안을 20일 내놓았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사외이사 의장 도입이다. 그간 국내 대기업에서 사외이사는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감독이라는 본연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게 되면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고 견제·균형의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롯데는 10개 상장사[1]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으며, 경영진에 현안보고 요구 및 의견을 제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의 경우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에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롯데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거버넌스 체제를 개편할 예정이며, 추후 비상장사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각 상장사의 선임사외이사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 진행되는 이사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거버넌스 체제 혁신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 제도 및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며 “해당 제도를 지속적으로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정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롯데의 이사회 중심 개편안이 나오면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의 중요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찬표 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와 기업기차 : 사외이사 독립성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논문에서 사외이사의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가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도 단서에 "사외이사가 독립적으로 경영진을 모니터링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진에게 조언을 한다는 가정이 전제되어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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