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28 16:21:35
지난 3월 27일,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예상치 못한 '위믹스' 거래지원중단(상장폐지)를 공지하며, 위믹스를 거래해 온 홀더들의 피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닥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은 최근 닥사 소속 회원사들이 위믹스를 재상장한 모습과 상반되는 결정이기에 더욱 의문스럽다는 분위기다.
3월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이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지닥 내 보유한 위믹스 출금을 요청한 것으로 인한 결과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일각에서는 지닥이 박관호 대표 보유분을 실제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또다른 의혹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닥은 공지를 통해 3월 29일 10시까지 거래를 지원한 뒤 거래가 중단된다고 안내했다. 지닥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보유한 홀더들은 4월 29일 오후 6시까지 위믹스를 출금해야 하며, 이후에는 출금 서비스가 중단된다.
지닥은 1일 출금 한도를 1만 6,500개로 제한하고 있다. 공지 시점인 3월 27일부터 계산하면 출금 중단 기한까지 출금할 수 있는 위믹스는 총 54만 4,500개다. 해당 개수 이상으로 보유한 홀더들은 지닥이 별도 출금을 허용하지 않는 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문제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닥 거래소에서 1천만개가 넘는 위믹스를 매입했다. 위메이드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미 지닥에 위믹스 회수를 요청한 바 있지만, 돌려받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닥이 갑작스럽게 상장폐지를 발표한 것뿐만 아니라, 기존 상장폐지 절차와 달리 유의종목 지정과 지정 사유에 대한 소명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결정은 이례적라는 평가다.
또한 지닥은 지난 2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믹스3.0의 생태계 파트너 중 하나였으나 거버넌스 투표를 거쳐 퇴출된 바 있다. 퇴출 사유로 2023년 지닥 거래소 해킹이 주요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일각에서 지닥이 박관호 대표의 위믹스를 출금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 상장폐지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닥이 지난해 해킹 공격을 받아 탈취당한 위믹스 개수도 1천만개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닥은 3차례에 걸친 긴급 공지를 통해 전액 회사 측이 보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발표 이후 1천만개가 이동한 트랜잭션을 찾을 수 없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혼란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며, 지닥 측 해명 촉구 의견이 이어지고 있으나 지닥 측은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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